
[파이낸셜뉴스] 월세 무료로 음식점을 운영할 임차인을 구한다는 구인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에는 '월세 무료. 1층 상가 배달 포장 전문점 하실 분 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저희는 법인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사무실 이전하면서 2, 3층을 사무실로 쓰고 있다. 1층을 주방으로 쓰려고 했는데 상황이 안 돼 공간을 나누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증금은 500만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관리비는 별도다"라며 "월세를 무료로 하는 대신 우리 회사 직원 점심만 챙겨주시면 된다. 인원은 보통 10~15명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 공고 글에 누리꾼들은 "내 돈 내고 무료 봉사를 하란 건가?", "신종 월세 사기다", "무료 뜻을 모르나? 어디서 말장난을", "대충 직원들 밥값만 300만 원일 듯", "재료비에 인건비 생각하면 월세가 더 쌀 듯", "양심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점심, 저녁 시간이 피크인데 그 시간에 장사 준비 안 하고 10~15인분 식사 준비하라고? 배달 전문이면 최소 인원으로 장사할 텐데 2~3인분도 아니고 저걸 어떻게 하냐"며 "매장에서 파는 음식 매일 주는 거면 가능하지만 일반 한식은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 줄 아냐"고 황당해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어림 계산으로 15명이 1인 10000원씩 단가가 든다고 치면 20일이면 300만원이다"라며 "
주변 월세가 300만원 이상이어야 좋은 조건 아니냐"고 지적했다.
포장배달 전문점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는 한 누리꾼은 "지방 소도시 공유주방이 200~400정도의 보증금에 월세 보통 40정도부터 시작한다"라며 "1층이 500이면 솔직히 그런곳 보다 상권이 좋을 꺼라고 생각 되지도 않고, 배달장사가 수수료 빼고 원재료값 빼면 사장 인건비 포함해서 매출에 40% 남기기도 빠듯하다. 저 조건 감당 하면서 돈 벌려면 진짜 장사가 폭발적으로 잘 되야 되는데 저런 상권에서 가능할까"라고 의견을 냈다.
반면 "가게가 만일 잘되면 돈 꽤 벌지 않을까?", "초기자본 없는 사람에겐 좋은 제안일지도 모른다.
이 계약이 문제 없어 보인다는 한 누리꾼은 "보통 배달 메뉴를 1만2000원선이라고 할 때, 원가는 4200원(대략 35%)이라고 치고, 15명 한달이면 138만6000원 정도다"라며 "위치가 어디냐에 따라 다르지만 배달포장 전문이면 걍 월세 비슷하지 않으까 싶다"고 했다.
한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23년 상가건물 임대차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국 8000개 임차(소상공인) 7000개·임대 1000개 개인과 법인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임차인이 지불하는 월세는 평균 124만원으로 조사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