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통장에 100억이? 편법 증여 가능성이... 지적

입력 2025.02.24 09:58수정 2025.02.24 14:24
미성년자 통장에 100억이? 편법 증여 가능성이... 지적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주요 은행의 미성년자 예·적금 계좌 잔액이 4년 만에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성년자 예·적금 계좌(원화·외화 포함) 잔액은 7조80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2023년 말(7조4661억원)보다 3429억원(4.6%) 늘어난 수치이며, 2020년 말(6조4977억원)과 비교하면 1조3114억원(20.2%)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말 예·적금 잔액 구간별로 살펴보면 '1000만원 미만'이 467만9248만개(4조6592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밖에 '1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구간이 15만3348개(2조4896억원),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구간은 3525개(2202억원),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 구간이 1727개(2899억원), '5억원 이상'은 145개(1502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미성년자의 예·적금 잔액은 늘어났지만, 계좌 수는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20년 말 약 527만개였던 미성년자 예·적금 계좌 수는 2023년 말 498만개, 지난해 말 484만개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계좌 당 잔액 평균은 약 161만원으로 집계됐으며, 2023년 말(약 150만원)보다 7.6%, 4년 전인 2020년 말(약 123만원)보다는 30.9%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5억원 이상 고액의 예·적금 계좌 수는 지난해 말 145개로 136개였던 전년 말보다 증가했다.
잔액도 1348억원에서 1502억원으로 154억원(11.4%) 늘어났다.

고액 계좌당 평균 잔액은 10억원을 넘었으며, 지난해 8월 기준 100억원 이상의 계좌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진 의원은 "미성년자 계좌를 이용한 편법 증여 가능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일정 금액 이상의 예·적금에는 증여세 신고 기준 강화를 검토해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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