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서 부부가 함께 살지만, 잠은 분리된 침대·침실에서 자는 '수면 이혼'이 유행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결혼한 지 16년, 수면 이혼을 한 지 8년째인 엘리자베스 피어슨(42) 부부의 사례를 소개했다.
엘리자베스는 "남편 라이언이 코 고는 소리는 전기톱 소리 같았다"라며 "자다가 제가 얼굴을 맞을 정도로 잠버릇도 고약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일 아침 남편한테 화내며 기상하다 보니 부부 관계에도 금이 갈 뻔했지만, 수면 이혼하면서 부부관계가 극적으로 개선됐다"라고 설명했다.
수면 이혼은 지난해 12월 캐머런 디아즈가 부부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비법으로 언급하면서 화제가 됐다.
당시 캐머런은 팟캐스트 방송 '립스틱온더림'에 출연해 "남편과 침실을 따로 쓰고 있다"라며 "그에겐 그의 침실이, 나에겐 나의 침실이 있고, 가족 관계를 위한 거실이 집 중앙에 위치해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침실 분리가 이상하게 받아들여져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캐머런은 2015년 기타리스트 벤지 메이든(45)과 결혼했다. 이후 2019년 대리모를 통해 첫째 딸을 품에 안았고, 지난달 둘째 출산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미국수면의학회가 성인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부부 중 3분의 1 이상이 잠을 따로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수면의학회 시마 호스라 박사는 "좋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기분이 나빠질 수 있고, 그 원인이 된 대상에 대한 분노로 인해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했다.
또 다른 수면전문가 에린 플린 에반스 박사 역시 "연구에 따르면 부부 중 한 명이 수면 장애를 갖고 있다면, 함께 잠드는 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또한 한 명은 밤늦게 잠들고, 또 다른 사람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을 선호하는 등 서로 다른 수면 패턴을 갖고 있을 경우 두 사람 모두의 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