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김고은과 연기, 나도 그런 표정 나올줄 몰라…누나여서 가능"

입력 2024.02.07 15:23수정 2024.02.07 15:23
이현우 "김고은과 연기, 나도 그런 표정 나올줄 몰라…누나여서 가능" [N인터뷰]
이현우 / 어썸이엔티


이현우 "김고은과 연기, 나도 그런 표정 나올줄 몰라…누나여서 가능" [N인터뷰]
이현우 / 어썸이엔티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도그데이즈' 이현우가 김고은과 커플 연기를 펼친 소감을 밝혔다.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 주연 이현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부모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스토리를 그린 영화다.

이현우는 극 중 강아지를 돌보는 데 소질이 없는 밴드 리더 현 역을 맡았다. 그는 자리를 비운 여자친구 수정(김고은 분)의 반려견 스팅을 얼떨결에 맡게 되고, 스팅을 감당하기 어려워하던 와중 스팅의 대디를 자처하며 나타난 수정의 전 남자친구 다니엘(다니엘 헤니 분)에게 질투를 느끼는 인물.

이날 이현우는 '도그데이즈' 개봉을 맞이한 소감부터 밝혔다. 그는 "개봉날은 설레는 마음이 사실 크다, 설레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면서도 "걱정되는 마음도 없다고는 말씀드릴 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관객분들에게 다가가는 날인데 그래서 궁금하기도 하고 저희 영화와 제 연기가 잘 전달됐으면 싶은 소망이 가장 크다"고 희망했다.

'도그데이즈'는 '영웅'의 조감독이었던 김덕민 감독의 입봉작이기도 하다. 이에 '영웅'에 출연한 이현우를 비롯해 김고은 정성화 등도 함께 했다. 이현우는 "'영웅' 촬영 때 윤제균 감독님께서 김덕민 감독님께 시나리오를 주시는 걸 옆에서 다 봤다"며 "너무 좋고 훈훈한 모습 속에 (저도) 있었는데 꽤 시간이 지난 후에 (캐스팅) 연락이 와서 (시나리오를) 볼 것도 없이 한다고 했다, 너무 감사한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연이 이어진다는 게 삶을 살아가면서 쉬운 일이 아니지 않나"라며 "참 소중한 인연인 건데 그래서 감사한 마음이 컸다"고 털어놨다.

촬영 현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현우는 "'영웅'도 따뜻하고 좋은 현장이었다"며 "김덕민 감독님께서도 JK필름에서 오랜 작업을 하시면서 본인 스스로도 체득이 되셨다고 해야 할까, 원체 그런 모습 때문에 공동 작업을 이어나갈 수도 있었을 거라 생각하는데 '영웅' 현장이 그대로 넘어온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영화가 다루는 주제나 소재도 따뜻한데 이에 버금 갈만큼 촬영 현장도 따뜻했다"며 "감독님만의 인품이라고 표현하긴 그렇지만 옆에서 지켜본 호감적인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따뜻하게 찍었다"고 애정을 보였다.

'도그데이즈'에는 윤여정 유해진 김윤진 정성화 김서형 다니엘 헤니 등 많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그는 "윤여정 선생님부터 김서형 선배님 등 이전부터 정말 존경해 왔던 분들인데 스스로가 '정말 더 잘해야 할 텐데' 하는 부담감이나 이런 게 컸다"며 "제가 선배님들과 직접적으로 나누는 신이 없더라도 한 영화에 같이 호흡해서 나가는 공동 작업이기 때문에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마음이 사실 컸다, 이 작품을 특히 더 열심히 했다는 말씀을 드리는 건 아니지만 그런 부담감은 다른 작품들보다 조금 더 있을 수 있었던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영웅'에도 함께 출연했던 김고은은 현의 여자친구로 깜짝 등장한다. 이현우는 "그때 그렇게 서로 으샤으샤 하면서 촬영했기에 더욱 돈독했다"며 "그 촬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촬영에서도 더 편한 건 맞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나는 제가 너무 존경해 왔던 그런 연기력이나 이미지나 본받고 싶을 정도였다"며 "누나와 함께하게 되는 걸 알았을 때는 저만 잘하면 되겠다 했다, 수정이 역할이 고은이 누나였기 때문에 현이란 인물이 장면 안에서만큼은 다른 장면과 사뭇 다르다 느껴졌다, 고은 누나여서 제가 더 잘 표현될 수 있었다, 진짜 고마운 누나였다"고 진심을 전했다.

김고은과의 노래 신 비화도 들려줬다. 이현우는 사실 그 장면에서 부담이 컸다"며 "현이라는 인물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모습이 나와줘야 '이 인물이 그래서 이런 과정을 느꼈구나' 할 수 있는데 제가 '영웅' 작업도 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노래에 자신 없어서 부담도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촬영장에서 고은 누나와 함께 장난스럽게 영상도 찍고 호흡이 편해진 후에 노래 부르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저도 사실은 그런 표정이 나올 줄 몰랐다"며 "연기를 할 때 앞에서 노래를 해준 이가 고은이 누나여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수정이란 인물을 대면해서 보니 시나리오를 보면서 어떻게 구상을 해야지 했던 게 정말 싹 날아가고 그 순간에 몰입된 표정이더라, 그래서 저는 만족스럽다, 절제되지도 않고 너무 과하지도 않게 표현이 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극 중 기타를 치는 신도 소화해야 했다.
이현우는 "제가 사실은 기타를 고등학생 때인가 기타 학원에서 배웠었다"며 "그땐 너무 어렵고 재미없어서 그만뒀다가 캐릭터 때문에 다시 하게 됐는데 선생님께서 재밌게 잘 지도를 해주셨다"고 털어놨다. 이어 "촬영을 해야 해서 급하게 (실력을) 만들어야 하니까 압박이 있을 수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재밌게 잘 즐기고 연습한 만큼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서 하면 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연습도 연습이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 따뜻하게 대화를 많이 했다, 현이라는 캐릭터와 선생님이 가진 외향적 모습이 비슷하더라, 선생님을 보고 많이 배우고 선생님의 모습을 가지고 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그데이즈'는 이날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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