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 여름 폭우와 폭염에 이어 태풍까지 덮치면서 배추 한 포기 가격이 1만5000원을 넘어서는 등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배추 한 포기 소매 가격은 이달 14일 기준 최고가는 1만56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5600원대, 최고가 8000원이었다.
19일 배추 한포기 소매 가격은 평균 9429원이다. 최고가는 1만3500원이다.
이같은 배추 가격 상승은 '포장김치' 수요 폭증을 불렀다. 김치를 담가 먹는 것보다 사서 먹는 게 경제적이라고 판단한 이들이 늘면서다.
수요 증가로 공급이 달려, 국내 포장김치 업계 1위인 대상의 '정원e샵'에서는 종가집 김치 상당수 품목이 일시 품절 상태다. CJ제일제당 'CJ더마켓'에서도 포기김치 제품 일부를 판매 중단했다.
김치업계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 물량을 공급하고 있지만, 대형마트 포장김치 판매대에서도 제품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1인당 포장김치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나섰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 마트는 "하루 납품 물량이 절반으로 줄어든 일부 브랜드의 경우 오전 중에 물량이 모두 소진된다"고 전했다.
이 같은 '김치대란'은 11월쯤부터 차츰 사라질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추 가격이 오른데는 최근의 이상기후와 태풍이 겹치며 수확이 부진하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이 같은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고 11월 이후에나 점차 가격이 안정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초 김치 가격을 인상했던 포장김치업계는 CJ제일제당이 이달 15일 김치 가격을 평균 11% 올렸고, 대상도 내달 1일부터 김치 가격을 9.8% 올릴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