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8월 전국 주택 가격이 13년 7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도 25개구 모두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9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 주택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8월 전국 월간 주택종합조사'결과를 보면 아파트값이 집값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은 0.51% 떨어져 2009년 1월(-0.68%)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전달인 7월보다 0.31%포인트 커진 0.51%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값이 월 단위로 이같이 하락한 건 지난 2009년 1월(-0.68%) 이후 처음이다.
서울의 전체 주택가격도 0.24% 떨어진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은 7월(-0.22%)보다 두 배 이상 낙폭이 커져 0.45%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 침체기를 겪던 2013년 8월(-0.47%) 이후 9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지역별로는 서초구(-0.07%)가 하락 전환하며 25개구가 일제히 내렸으며 마포구(-0.72%)에서는 한번에 3억 떨어진 매매가 이뤄지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신공덕1차삼성래미안1아파트(전용 114.75㎡, 17층)은 지난 7일 13억 4000만원에 손바뀜 됐다. 해당 아파트 같은 면적(1층)의 직전가격은 5월 3일 거래된 16억 4000만원이다.
수도권 아파트값(-0.66%)도 2013년 1월(-0.66%)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경기(-0.71%)와 인천(-0.96%) 모두 하락폭이 커졌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더샵마리나베이'(전용 84㎡, 7층)는 지난달 6억5000만원에 팔려 지난 2월 기록한 최고가 12억4500만원(13층)보다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전국에서는 지난달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던 강원이 보합 전환했으며 제주(-0.07%)는 하락 전환했다. 전북(0.07)은 7월(0.4%)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부동산원은 "금리인상 등 주택가격 추가하락 우려 등으로 거래심리 위축되고 관망세 지속됐다"며 "경기는 지역 매물 적체, 인천은 신규 입주 물량 영향으로 하락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0.29%)도 전월대비(-0.08%) 하락폭 확대되며 2009년 1월(-0.55%) 이후 가장 많이 내렸다.
'전세의 월세화'가 심화되며 주택종합 전세가격(-0.28%)도 낙폭이 커졌으며 서울 아파트의 월세 가격은 0.12% 올라 전월(0.1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전국 아파트 월세 가격은 0.20% 올라 상승세가 지속됐으나 전월(0.22%)보다 오름폭은 다소 축소됐다.
부동산원은 "전세전환과 갱신계약 영향으로 신규 전세수요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이자부담 증가 가중되며 월세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