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둔 장바구니 물가 '고공행진', 오이 가격이 무려

입력 2022.08.24 05:00수정 2022.08.24 10:38
추석 앞둔 장바구니 물가 '고공행진', 오이 가격이 무려
추석을 앞두고 폭우와 폭염으로 채소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지난 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연일 지속되는 폭염과 기록적인 폭우로 채소·과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추석 차례상을 준비해야 하는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장을 보려고 나온 시민은 "매번 비싸다 비싸다 했지만 이번엔 진짜로 비싸다"며 "추석이 다가오는데 물가가 계속해서 이렇게 오르기만 하면 추석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채소·과일값 폭등 "다 두배 올랐어요"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시금치 1kg 평균 소매가격은 3만4234원으로 한 달 전 대비 1만원가량 비싸졌다. 평년 가격인 1만8250원 대비해서는 88%나 올랐다. 오이와 파프리카, 대파 가격도 오름세다. 일주일 전 1만3525원이었던 오이 10개의 평균 소매가격은 전날 1만8328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평년 가격보다 78% 높은 수준이다. 파프리카 200g 평균 소매가격도 2275원으로 지난달 대비 70%가량 올랐다. 대파 1kg 평균 소매가격은 3552원으로 한 달 전보다 15%가 상승했다.

추석 앞둔 장바구니 물가 '고공행진', 오이 가격이 무려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예년보다 빠른 추석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명절 음식 장만에 시민들의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21일 서울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채소뿐 아니라 과일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전날 참외 10개의 평균 소매가격은 2만3920원으로 한 달 새 47%가 상승했다. 수박 1개의 평균 소매가격 역시 2만7114원으로 지난달 2만4674원 대비 10%가량 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 고물가와 함께 폭염, 폭우 등이 겹치면서 날씨 영향을 크게 받는 채소·과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비싸다 비싸다, 이번엔 진짜 비싸" 추석물가 걱정

최근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약 3.5배에 달하는 1027만㎡의 농작물이 침수된 데다 농작물 수급 차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경기도 평택에 거주하는 서모씨 역시 "현재 대부분의 채소·과일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른 것 같다"며 "그렇다고 물건의 질이 좋아진 것도 아닌데 높은 값을 주고 사려니 부담된다"고 전했다. 채소·과일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정부는 지난 19일 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열고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하면서 이상징후 포착 시 비축물량 추가 방출 등으로 즉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관계기관 합동 성수품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해 20대 성수품 수급·가격 동향을 일일 점검하고 이상 징후 포착시 비축물량 추가방출 등 즉각 대응하겠다"며 "역대 최대인 650억원 규모의 할인쿠폰 지원과 유통업계 자체 할인을 통한 가격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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