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울릉도 바다 위 민박이 떠있고, 3.8m 높이 클라이밍을 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 미끄럼틀을 타고 바다로 입수하고, 외출도 가능하다. 헬스장과 노천 침상 등도 마련 돼 있다. 웹툰작가 기안84가 상상한 민박집이 현실이 됐다. 넷플릭스와 기안84가 함께하는 첫 예능물 '대환장 기안장'이다. 정효민 PD가 JTBC '효리네민박' 시즌1·2(2017~2018)에 이어 선보이는 민박 버라이어티로, "기안84가 자초한 어드벤처물"이라고 귀띔했다.
정 PD는 8일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대환장 기안장 제작발표회에서 "윤신혜 작가와 '민박 버라이어티를 요즘 버전으로 만들어보자'고 했는데, 어떤 출연자와 해도 효리네 민박보다 재미있을까 싶었다. 재작년 가을에 기안84씨가 대상을 받기 직전에 떠올랐지만,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있었다"며 "기존 민박 프로그램과 주인공 한 명이 바뀌었을 뿐인데,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됐다. 때마침 기안84씨가 마라톤에 도전해 화제가 됐는데, 막연히 기상천외한분만은 아니고 책임감도 느껴지더라. 대환장에서 끝나지 않고 서사를 쌓아 모두 행복하게 볼 수 있는 예능이 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설계도를 봤을 때 '기안이 자초한 어드벤처물이 되겠구나' 싶었다. 본인이 그린 건데 어쩌겠느냐. 고난이 생기면 직원들과 헤쳐나갈 것 같았다. 가장 마음에 든 장치는 봉이다. 현실로 구현하면서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갔는데, 봉이 가장 저렴했다. 이 봉으로 인해 금방 가까워지고 후반부까지 얘기할 거리가 생겨났다. 사실 기안84씨에게 설계도 스케치를 쉽게 받지 못했는데, 보는 순간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흘러갈지 구체적으로 그려졌다. 문도 없고 봉으로 왔다 갔다 하고, 잠은 밖에서 자야 하는데 5성급이라고 하더라. 웹툰작가 내공이 느껴졌다. 기안84씨가 그린 설계도대로 짓는 게 극비였고, 진과 지예은씨가 안 올 것 같아서 끝까지 안 보여줬다."

대환장 기안장은 기안84가 울릉도에서 청춘을 위해 민박을 차리는 과정을 담는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진과 배우 지예은도 함께 운영하며 숙박객을 맞는다. 바다 위 본관과 산 아래 별관을 오가며 울릉도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정 PD는 "기안84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조합이면서 자기만의 색깔이 확실한 분들을 모시고 싶었다. 지예은씨는 기안84가 추천했고, MZ세대를 대표하는 느낌이 좋았다"며 "진씨는 인간적인 매력이 아직 대중들에게 1/10도 드러나지 않은 것 같아 끌어내고 싶었다. 섭외 당시 전역을 안 해 전달하기 쉽지 않았는데, 다행히 군대에서 예능을 많이 봐 기안84씨를 만나고 싶어 해 일정을 조율해 촬영했다"고 귀띔했다.
이소민 PD는 "밖에서 잠을 자야 하는데, 슈퍼스타를 모셔서 '나 못하겠다' '울릉도 떠나겠다'고 하는 거 아닌가 걱정했다"면서도 "진씨가 제일 안 깨고 잘 자서 놀랐다. 슈퍼스타는 정말 대단하다. 고정관념이 완전히 깨졌다"며 웃었다.
시청자들도 기안적 낭만에 빠져들 수 있을까. 정 PD는 "기안84의 또 다른 대표작이 나오길 기대하는 것 같아서 부응하고 싶다"며 "이효리씨와 차이보다 공통점이 많았다. 호스트가 되면 '잠은 잘 자나' '밥은 잘 먹나' '불편한 건 없나' 등 끊임없이 살피더라. 스스로도 그럴 줄 몰랐다고 하더라. 입소하자마자 그날 저녁부터 '어떻게 고쳐야 하나' 고민했다. 이효리씨와 다른 방식으로 숙박객을 챙겼다"고 회상했다.
황윤서 PD는 "'낭만이 뭘까?' 고민해봤다.
총 9부작이며, 이날 오후 4시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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