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낮춰 들여온 중국산 마늘, 1년 후 흔적 보니... 깜놀

입력 2022.08.19 14:44수정 2022.08.19 15:25
관세 낮춰 들여온 중국산 마늘, 1년 후 흔적 보니... 깜놀
SBS 뉴스 캡처

[파이낸셜뉴스] 올해 초 국내에 들어온 중국산 마늘이 수확한 지 1년이 넘도록 싹도 안 나고 썩지도 않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논란이 된 마늘은 정부가 관세를 낮춰 국내로 들여온 '중국산 신선 마늘'로 작년 6월 중국에서 수확한 것이다.

SBS보도에 따르면 한국마늘연합회가 수확한 지 1년이 지난 통마늘을 입수해 껍질을 까서 쪼개 봤지만 싹이 틀 기미도 없고, 부패한 흔적도 없었다.

협회 관계자는 "이런 마늘은 처음 본다"며 "중국에서 어떤 처리를 했는지 정부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세 낮춰 들여온 중국산 마늘, 1년 후 흔적 보니... 깜놀
SBS 뉴스 캡처

대개 껍질을 까지 않은 통마늘은 서늘하고 건조한 실내에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저장 기간은 최대 8주 남짓이다. 싹이 나면 마늘의 향과 맛이 변해 상품 가치를 잃는다.


협회 관계자는 "수확한지 1년이 지났는데도 싹이 나지 않았다는 것은 어떤 화학적 처리를 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중국산 신선마늘이 식용을 넘어 종자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일부 농가에서 마늘값이 오르면, 씨마늘로 보관하던 마늘까지 팔아치우고 파종 때 값싼 중국산 마늘을 사들여 심는 다는 것.

협회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공급 과잉으로 가격 폭락은 물론, 품질을 알 수 없는 중국산 마늘 보급이 확산해 마늘 생산 기반까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마늘 생산단체와 국립종자원이 주산지를 돌며 '중국산 마늘 혹은 불법 종구로 파종하지 말자'는 캠페인을 열고 있지만 딱히 농민들을 제재하거나 단속할 방법은 없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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