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최근 강원 고성 산불 등 전국적으로 산불이 잇따르고 있어 남한 최고봉인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5일 한라산국립공원에 따르면 4월말 기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내 흡연적발건수는 13건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황금연휴 기간에도 흡연을 즐기던 탐방객 3명이 적발됐다.
지난해에는 흡연 117건이 적발됐다. 2017년 48건, 2018년 76건으로 흡연적발건수가 매해 늘고 있다.
한라산에서 흡연하다 적발되면 자연공원법에 따라 최고 5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담뱃불은 산불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제주연구원이 2013년 발간한 '제주지역 산불발생 특성 및 방지대책'을 보면 1982~2013년 32년간 발생한 도내 산불 가운데 원인은 밭두렁 소각, 쓰레기 소각, 담뱃불이 각각 18.2%를 나란히 차지했다.
탐방객이 무심코 버린 덜 꺼진 담배꽁초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을 잿더미로 만들수 있다.
1970년 국립공원 지정 이후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내 산불이 발생한 건 2번인데 그 중 한번이 담뱃불이 원인으로 추정됐다.
가장 최근 발생한 한라산 산불은 8년 전인 2012년이다. 24년만에 발생한 이 한라산 산불은 도민사회는 물론 전국민을 긴장케했다.
2012년 4월24일 오전 11시53쯤 한라산국립공원 어리목 매표소에서 2.4㎞ 떨어진 사제비 동산 인근에서 불이났다.
불은 약 한시간 반만인 오후 1시30분쯤 진화됐으나 조릿대와 잡목 등 산림 4950㎡를 태운 뒤였다
이 산불은 사제비 동산 음수대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불의 원인을 등산객이 버린 담뱃불로 추정했다.
그로부터 24년 전인 1988년 11월4일에는 사라오름 부근에서 불이나 6만9000㎡를 태웠다.
당시 강풍이 휘몰아치고 계속된 가뭄으로 낙엽이 바싹 말라 진화에 애를 먹었다고 한다.
등산객들이 취사준비를 하다 발화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으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라산 산불이 일어난 횟수가 적다고해서 안심하기는 이르다. 전문가들은 한라산 탐방객이 매년 급증하고 있어 산불 발생 가능성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한라산 탐방객은 코로나 이후 전년 대비 40% 이상 감소하며 주춤하다가 4말5초 황금연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4월29일부터 5월3일까지 탐방객은 1만5000명에 달한다.
제주도는 오는 6월까지를 한라산 불법행위 특별단속 기간으로 정해 드론과 CCTV 등을 활용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