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다국적제약사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초기에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투여했을 때 화학요법 단독투여 대비 높은 치료효과를 보였다는 임상연구가 발표됐다.
'키트루다'는 현재 국내에서 기존 다른 항암제 치료가 먼저(1차) 이뤄진 뒤 2차 치료제로 사용될 때만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어, 이번 연구결과는 앞으로 1차 치료제로 급여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근거 데이터가 될 전망이다.
1일 MSD는 최근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 학술대회를 통해 '키트루다'와 화학요법 병용요법이 전체 생존기간(OS)과 질병이 더 커지지 않는 무진행 생존기간(PFS) 그리고 객관적 반응률(ORR)에 대해 모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단백질 'PD-L1'이 발현되지 않은 진행성 비편평 및 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 4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건의 무작위 임상을 통합 분석한 결과다. 모두 이전 치료경험이 없다. 해당 임상명칭은 KEYNOTE-189와 KEYNOTE-407 및 KEYNOTE-021(코호트 G)이다. 다만 'EGFR'과 'ALK' 유전자 변이를 동반하는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이번 연구에서 제외됐다.
분석 결과, 키트루다와 화학요법 병용투여 환자군은 화학요법 단독투여 환자군 대비 사망위험을 44% 감소시켰다. 질병 진행 혹은 사망위험은 33% 줄였다.
ORR은 키트루다 병용투여 군이 46.9%로 항암화학요법 단독투여군 28.6%보다 높았다. OS 중앙값은 병용 투여군이 19개월로 단독 투여군 11개월보다 73% 길었다. PFS 중앙값은 병용 투여군이 6.5개월, 단독 투여군이 5.4개월로 마찬가지로 차이를 보였다.
이상반응은 병용 투여군이 68%로 단독 투여군 72%보다 낮았다. 이는 3~5등급 치료 관련 이상반응이다.
조나단 쳉 MSD연구소 항암임상연구 부문 부사장(박사)은 "MSD 폐암 임상개발 프로그램의 목표는 치명적인 질병을 진단받은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것"이라며 "이번 분석 결과, 병용요법은 PD-L1이 발현되지 않은 새롭게 진단된 환자에서 전체 생존기간을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호세인 보르가이 폭스체이스암센터 흉부종양내과장(박사)은 "화학요법과 병용투여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중요한 1차 치료법으로 자리잡았다"며 "하위 집단분석에서 확인된 병용 1차치료가 PD-L1이 발현되지 않는 비편평 및 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사망 위험을 44% 감소시켰다는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