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BA "北 60개 핵탄두 생산 능력…현재는 20기 보유"
"핵보유 목적은 정권교체에 대한 억지력·외화 버는 원천 확보"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북한은 최소 2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핵 군소국'이지만 추후 손쉽게 핵 중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 D.C.소재 민간 연구기관인 전략예산평가센터(CSBA)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Assessing the Arsenals: Past, Present, and Future Capabilities)에 따르면 북한은 세계 8대 핵보유국으로 우라늄과 플로토늄 보유량을 고려할 때 최대 60개의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지만 이미 개발 완료한 핵탄두는 20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3800개, 4490개 핵탄두를 보유한 '핵 강대국'이며 최소 13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과 영국, 프랑스, 파키스탄, 인도는 '핵 중진국'으로 분류했다. 그러면서 핵 중진국들이 강대국 반열에 들어서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북한의 경우 향후 손쉽게 핵 중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제이콥 콘 CSBA 연구원은 이날 미국의소리(VOA)에 "이는 핵탄두 탑재에 필요한 북한 무기체계의 능력, 한국과 일본 등을 겨냥한 단거리 미사일 탑재 가능성 등을 감안해 도출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 이 정도의 양이라면 핵탄두당 약 10~20킬로톤(kt) 규모의 폭발력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불투명하지만 세 가지 목표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정권교체(regime change) 등을 노리는 외부 시도에 대해 신뢰할 수 있을 만한 억지력을 개발하는 것, 두 번째는 대규모 재래식 군사력을 갖고 있기보다는 더 알맞은 방어 능력을 갖추기 위해, 세 번째는 해외 동맹국에 이권을 제공하거나 불량 국가들에 핵기술을 판매하는 등 경제적 이득과 외환의 원천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미국 국립항공우주정보센터(NASIC)에 따르면 발사가 가능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대는 100대 이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대는 약 150대로 추정했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대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5호와 6호는 2025~2037년,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7호와 9호는 2035~ 2039년, 우주발사체인 대포동 2호는 2030~2035년쯤 수명이 다할 것으로 전망했다.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북극성 2호,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호, 단거리 탄도미사일 KN-18, 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 14,15호의 기대 수명은 모두 2040년을 넘길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미 국방정보국(DIA) 자료를 인용해 북한이 개량형 스커드인 KN-18의 기동성 이동형 핵탄두(MaRV)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