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출고 나흘 된 새 차를 긁은 폐지 줍는 노인에게 수리비를 받지 않고 돌려보낸 차주가 며칠 뒤 노인에게서 아기 옷을 선물로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리어카 돌리다 차 긁었다, 변상하겠다" 전화 건 노인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는 "내 차에는 가슴 아프지만 뿌듯한 상처가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사건은 A씨가 새 차를 출고한 지 나흘째 되던 날 벌어졌다. 부모님 집 앞 지정 주차구역에 차를 세워둔 사이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폐지를 줍던 노인이었다. 리어카를 돌리다 A씨의 차량을 긁어 도색이 벗겨졌다는 내용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노인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수리비를 변상하겠다고 사과했다. 출고 일주일도 안 된 차량의 상처를 본 A씨는 솔직히 속에서 화가 치밀고 마음이 쓰라렸다.
노인에게 돈 받을 수 없어 "괜찮다"했지만, 속 상해
하지만 폐지를 주워 겨우 생활을 이어가는 노인의 수척한 얼굴을 마주하자 선뜻 수리비를 요구할 수 없었다. 수리비를 부담하게 되면 노인이 며칠간 당장 생계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 눈에 선했기 때문이다.
결국 A씨는 "그냥 색칠해서 타면 되니까 괜찮다. 신경 쓰지 마시라"며 노인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노인을 보내고 난 뒤에도 속상한 마음까지 다스리기는 어려웠다.
A씨는 도색이 벗겨진 부위를 직접 붓펜으로 칠해 가리면서도, 속으로는 속앓이를 했다.
며칠 뒤 아기 옷 사들고 찾아온 노인... '울컥'
반전은 며칠 뒤 찾아왔다. A씨의 어머니로부터 노인이 작은 아기 옷 한 벌을 사 들고 집으로 찾아왔다는 연락이 온 것이다.
노인에게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었을 아기 옷 선물을 전달받은 순간, A씨의 속상했던 마음은 이내 깊은 감사와 울컥함으로 바뀌었다.
A씨는 "그때 나름 어른스러운 행동을 한 것 같아 뿌듯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미안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A씨의 차량에는 당시의 흠집과 붓펜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도망치지 않고 연락한 할아버지나, 속상함을 누르고 배려를 베푼 차주 모두 멋지다", "아직 세상이 살 만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연"이라며 훈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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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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