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범수 기자 = 아즈텍 제국의 역사를 그림문자로 기록한 16세기 멕시코 유물이 약 2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시티 국립인류학박물관은 17일(현지시간)부터 '아스카티틀란 코덱스'를 전시한다.
아스카티틀란 코덱스는 고대 아즈텍 제국의 탄생부터 멸망까지 350여년의 역사를 그림문자로 기록한 문서다. 16세기 후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유럽산 양피지 25장으로 구성됐다.
아즈텍은 14세기 후반부터 16세기 초 스페인 침략으로 멸망하기 전까지 중앙 멕시코를 지배한 제국이다.
디에고 프리에토 전 멕시코 국립인류학연구소장은 "스페인 정복 당시 인물들과 그 이후 나타난 문화와 건축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유물은 19세기 중반 프랑스의 한 문화학자에 의해 프랑스로 반출됐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멕시코시티를 방문했을 때 반환을 직접 요청했고,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프랑스-멕시코 수교 20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이 문서를 멕시코에 대여했다.
멕시코 정부는 식민지 시대 문화재 환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멕시코 국립인류학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이후 각국에서 돌려받은 멕시코 문화재는 1만 6200점이 넘는다.
프랑스와 멕시코 사이에는 문화재 반환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져 왔다.
1982년에는 멕시코의 한 변호사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던 '토날라마틀 코덱스'를 훔쳐 멕시코로 가져왔다. 프랑스는 이를 절도라고 비판했지만 문화재는 아직 멕시코에 남아 있다.
프랑스에는 아직 아즈텍 원주민의 생활상을 담은 주요 고문서 2점이 소장돼 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합법적으로 소유하고 있다며 양도할 수 없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두 문서는 지난 5월 프랑스 의회가 가결한 식민지 시대 약탈 문화재 반환법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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