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지하철 옥수역 환승통로에서 갑자기 쓰러진 여성을 시민들이 1시간 넘게 돌본 사연이 알려졌다.
30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쓰러진 여성의 가족이라고 밝힌 A씨는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레드에 당시 상황을 전하며 도움을 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6시30분부터 7시30분 사이 동생과 옥수역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먼저 도착한 동생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 평소 동생이 간헐적으로 실신하는 증상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 A씨는 불안한 마음에 역 안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경의중앙선 환승통로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는 "그걸 보는 순간 '아, 내 동생이구나' 했다"며 "정신없이 뛰어갔는데 한 젊은 남성이 맥을 짚으며 상태를 살피고 있었고, 젊은 여성 한 분은 의식이 넘어가는 것을 끈질기게 붙잡으며 호흡을 도와주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연합뉴스TV에 따르면 여성을 돕던 남성은 한의사, 여성은 중환자실 간호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환승통로는 무더위에 열기가 가득한 데다 먼지도 많았지만, 이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A씨는 "한의사 선생님은 먼지가 가득한 바닥에 자신의 자켓과 가방까지 벗어 동생의 머리를 받쳐줬다"며 "두 분 모두 한 시간 넘게 땀을 뚝뚝 흘리면서 동생의 의식을 붙잡아줬다"고 했다.
구급차에 태우는 순간까지 현장을 지킨 이들이 구급대원들에게 환자의 상태와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주변에 있던 다른 시민들도 힘을 보탰다. 쓰러진 여성의 팔과 다리를 주무르거나 119에 신고하고 부채질을 했다. 당시 현장을 지나던 또 다른 간호사와 구급대원도 도움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간호사라 밝힌 한 네티즌은 A씨 글에 "남자친구와 지나가다 여성분이 벽을 잡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봤다"며 "저도 간호사이고 남자친구도 구급대원이라 도와드리고 싶어 다가갔다"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목격자는 여성 주변에서 시민 6~7명이 팔다리를 주무르고 계속 말을 걸어 의식을 확인하는가 하면 119와 통화하며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곁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A씨는 "낯선 타인을 위해 한 시간 넘게 그 더운 곳에서, 더러운 바닥에 기꺼이 무릎과 자신의 물건을 내어주고 자신의 딸과 동생인 것처럼 함께 애를 태우며곁을 지켜준 마음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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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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