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수 겸 방송인 이상민에게 올해 SBS 연예대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이상민은 지난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5 SBS 연예대상'에서 유재석, 전현무, 탁재훈, 신동엽, 서장훈, 지석진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했다.
그는 지난 2017년부터 출연해 온 SBS 장수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 짠내 나는 절약 정신으로 '궁상민'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큰 사랑을 받았고, 23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신발 벗고 돌싱포맨'을 4년 5개월간 이끌며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웃음을 선사했다.
이상민은 "미우새 첫 번째 녹화를, 에어컨이 없어서 월세를 많이 깎아준 곳으로 이사한 데서 시작했다. 내가 사는 모습 그대로 보여줬다. 그저 제가 힘들게 아둥바둥 사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드린 건데,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생 빠져 나올 수 없을 것 같았던 그 많은 빚을 방송 하면서 다 갚게 될 줄도 몰랐다"라며 "미우새에는 제 2의 삶이 담겼다. 사랑하는 엄마가 떠나셨고, 마침내 그 힘들었던 순간을 다 마무리했고, 올해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도 했다"며 잠시 울컥했다.
그는 지난해 사업 실패로 인한 빚 69억7000만원을 20년 만에 청산했고, 올해 4월30일 강남구청에서 열살 어린 비연예인과 혼인신고했다.
이상민은 "평생 빚을 갚아도 모자랄 만큼 SBS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생애 최고의 선물인 아내가 받아야 할 상"이라며 아내에게도 공을 돌렸다.
마지막으로 "제 모든 삶이 저장된 SBS에 폐를 끼치지 않도록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며 시청자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최우수상에는 '비서진'의 이서진·김광규와 '미우새'의 최진혁, '골 때리는 그녀들'·'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의 이현이와 '골 때리는 그녀들' 김진경이 각각 호명됐다.
쇼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에는 배우 지예은이, PD들이 직접 뽑은 프로듀서상은 '우리들의 발라드' 전현무와 '런닝맨'의 양세찬이 수상했다.
올해 공로상은 개그계 대부 이경규에게 돌아갔다. 이경규는 "사실 연예대상의 꽃은 공로상"이라며 "40년 이상 별탈 없이 활동해야 하고, 한 번 정도는 그 방송사에서 대상을 받아줘야 한다.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인성이다. 그래서 제가 올해 공로상을 탔다"고 유쾌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선 AI의 분석을 거쳐 올 한해 SBS에 가장 많이 출연한 인물에게 주는 'AI가 뽑은 SBS의 얼굴' 상을 신설했다.
한편 지난 29일 이뤄진 MBC 연예대상의 대상 수상자는 유재석이었다. 이보다 앞서 열린 KBS 연예대상의 영광은 전현무에게 돌아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