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공개구혼 나선 70대 할아버지의 요구 조건 "키 167cm 이상에..."

2025.12.02 08:07  


[파이낸셜뉴스] 영국의 79세 억만장자가 자신의 아들을 낳아줄 아내를 찾는다고 공개 구혼에 나섰다.

2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 준남작(Baronet)인 벤자민 슬레이드 경은 아들을 낳아줄 아내를 찾기 위해 데이팅 앱인 ‘틴더’ 계정을 만들고 신문 광고를 냈으며 TV에 출연하기도 했다.

슬레이드 경은 "태어날 아들을 키우고 보살펴 줄 나보다 30~40년 어린 여성을 찾고 있다"면서 “9개월 치 냉동 정자를 준비해 뒀다. 이제 필요한 건 아들을 낳아줄 아내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들을 얻기까지 딸이 태어나는 것은 문제없다"며 "아내의 키는 167cm 이상이어야 하고, 권총 면허, 운전 면허는 필수이며 헬리콥터 면허까지 있으면 우대한다"고 덧붙였다.

슬레이드 경은 새 신부가 영국 서머싯주 브리지워터 근처 1300에이커(약 526만㎡) 규모의 영지와 두 개의 성, 다양한 집안일과 재산 관리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법·회계 지식도 우대 조건으로 밝혔다.

신체 건강, 댄스 실력, 수영 능력, 체력, 지성, 사교성 등도 조건에 포함됐다.

다만 전갈자리 별자리 여성과 가디언을 구독하는 여성은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알파벳 ‘I’로 시작하거나 국기에 초록색이 들어간 국가 출신도 그의 아내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초록색 국기는 이라크, 이란 등 이슬람 문화권 국가에서 자주 사용되며, 생명·풍요·종교의 상징을 담고 있다.

슬레이드 경은 미래의 아내에게 연간 5만 파운드(약 9700만원)를 보상으로 내걸었다. 그는 "아내에게 지급하는 연봉에는 대저택에서의 식사와 잠자리도 포함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전처와 1991년 이혼했으며 두 사람 사이에 아이는 없었다.
이후 미국 시인 사하라 선데이 스페인과 2021년 시험관 시술을 통해 딸을 얻었으나 현재 연락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