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당신이 죽였다' 전소니가 가정 폭력이 멀리 있는 일만은 아니라면서 생존자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넷플릭스 드라마 '당신이 죽였다'의 주인공 전소니는 10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7일 공개된 '당신이 죽였다'는 죽거나 죽이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살인을 결심한 두 여자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전소니는 극 중 백화점 명품관 VIP 전담팀에서 일하는 조은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은수는 과거의 상처를 껴안은 채 하나뿐인 단짝 친구 조희수(이유미 분)를 구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는 인물로, 전소니는 차분하고 이성적인 겉모습 뒤에 감춰진 인물의 불안과 트라우마를 섬세한 표정 연기와 절제된 감정선으로 드러내 호평을 받았다.
-작품을 공개한 소감은.
▶마음을 담아서 연기할 때 더 두려운 것 같다. 너무 떨려서 2주 전 즈음부터는 (공개를) 모른 척했다. 아직도 잘 모르겠고 떨린다. 기대감보다 떨리는 마음에 잡아먹힌 것 같다.
-특히 더 마음을 많이 쓴 이유는. 소재 때문인가.
▶꼭 그런 것보다 은수에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출연하겠다고 결심할 때와 다르게, 은수를 만들면서 잘 몰랐던 내 마음을 알게 된 적이 많았다. 그 마음에 보답해 주고 싶어서 더 떨렸다. 누구나 소외된 순간이 있고 그때 감정이 나에게 남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느낄 때가 있지 않나. 그게 왜 나에게 중요하고 간절한지 이유는 잘 모르는 순간이 있었다. 은수를 이해하면서, 과거에 대한 후회가 지금의 나에게 더 간절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원작은 어떻게 접했나.
▶친구가 추천해 줘서 몇 년 전에 봤고, 그때 느낀 감정을 기억한다. 이 이야기를 연기한다면 어떨까 궁금했다. 이후 그 작품이 영화화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도전하고 싶었는데 그때는 내 손에 닿지 않더라. 가끔 이 작품을 떠올렸는데 잊고 지내다가 만났다. '어떻게 이 작품이 나에게 왔지' 신기했던 기억이다.
-소재, 인물이 처한 상황을 보면 연기하면서 심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다.
▶현장에서 누구와 호흡하는지가 중요하다. 유미가 힘든 연기를 할 때 힘든 감정으로 있는 게 (연기할 때) 더 편하냐고 물어보더라. 때때로 다른 것 같은데, 요즘은 감정적으로 멀리 있다가 연기하는 게 더 집중이 잘 되더라. 그랬더니 유미가 다행이라고 했다. 우리 둘 다 힘들고 어두우면 모두가 그러지 않을까 걱정했다더라. 이번 현장은 (틀려도) 바로잡아줄 수 있는 동료들이 있는 현장이어서 특별히 괴롭고 힘든 마음은 없었다.
-가정 폭력을 다룬 드라마다. 어떻게 조사를 하고 준비했나.
▶조심스러운데 굉장히 멀리 있는 일은 아니었다. (관련된 사람과)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꼭 이 작품 때문은 아니더라도 모르지 않았다.
<【N인터뷰】②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