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뉴스1) 안태현 기자 = 국민배우 고(故) 최진실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새 17년이 흘렀음에도 가족, 지인 및 팬들은 여전히 그를 기억했다.
2일은 최진실의 17주기다. 이날 오전 경기 양평군 서종면 감산공원에 위치한 고(故) 최진실의 묘소에는 오전부터 팬들이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생전 절친했던 방송인 홍진경을 비롯해 고인의 모친 정옥숙 씨, 아들이자 가수인 최환희(활동명 벤 블리스)도 묘소를 방문해 고인을 기렸다.
팬들은 오전 일찍 묘소을 찾아 비석과 기념물들을 손수 닦으며 고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직접 사 온 꽃 화분을 묘소 옆에 두고는 직접 가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매년 최진실의 묘역을 찾는다는 50대 여성 팬은 "묘역에 오는 것도 습관이 된 것 같다"라며 "너무 긴 시간 마음으로 의지했었다, 이제 언니보다 내가 나이가 훨씬 더 먹었는데, 매번 드는 생각이 언니가 살아있으면 어떤 모습으로 어떤 연기를 하고 있을까 싶다"라고 얘기했다.
홍진경은 추도식 전, 아침 일찍 묘역에 들려 고인을 추억했다. 홍진경이 묘소에 남긴 꽃다발 속에는 "진실 언니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라는 메시지 카드가 들어있기도 했다.
이후 이닐 오전 10시 50분께 고 최진실의 어머니 정옥숙 씨와 아들 최환희가 묘소를 찾아 팬들과 함께 추도식을 진행했다.
추도식 후 최환희는 뉴스1을 만나 매년 추도식을 찾는 팬들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저도 시간이 오래 지나다 보니 살다 보면 가끔 이제 어머니를 잊고 살 때도 있다, 아들인 저도 그런데 이렇게 어머니를 잊지 않아 주시고 17주기까지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얘기했다.
최환희는 "어머니 그리고 삼촌(최진영) 모두 훌륭하셨던 분이신 만큼 저도 열심히 해서, 어머니와 삼촌의 팬분들께 즐겁게 잘 살고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말도 전했다.
고인의 모친 정옥숙 씨는 "이렇게 많은 팬들이 아직도 잊지 않고 아껴주시고 예뻐해 주시고, 이렇게 또 기일마다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남겼다. 딸인 고 최진실에게 남기고 싶은 말에 관해선 "하늘나라에서 사랑하는 아들, 딸 건강하길 도와달라고 말하고 싶다"라며 "건강이 다지 않나, (최)준희도 요즘 보면 너무 마른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요즘 준희와는 안 보고 지내고 있는데, 여러 가지로 마음이 아프고 괴롭다"라고 했다.
정옥숙 씨는 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명절, 그리고 기일이 되거나 아프면 우리 딸, 아들(최진영) 생각이 많이 난다"라며 "세월이 가면 잊힌다고 하는데 저는 또 생각이 나면 가슴 아프게 보고 싶고 눈물이 난다"라고 얘기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묘소에는 전날인 1일 먼저 발걸음을 한 딸 최준희와 이영자가 두고 간 꽃다발도 놓여 있어 눈길을 끌었다. 최준희는 꽃다발에 '아이 러브 유'(I LOVE YOU)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고인과 생전 돈독한 우정을 나눴던 방송인 이영자는 "진실아 그립다"라는 글귀로 그리움을 나타냈다. 최준희와 이영자는 각각 묘소를 찾았다가 만나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는 전언이다.
고 최진실은 지난 2008년 10월 2일 40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줬다. 이후 생전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고인을 기억하기 위해 고 최진실의 가족들과 지인들은 매년 기일에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갑산공원에서 추도식을 열고 고인을 기리고 있다.
한편 최진실은 지난 1988년 MBC 특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후 '질투'(1992) '별은 내 가슴에'(1997) '그대 그리고 나'(1997) 등의 드라마와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1991) '마누라 죽이기'(1994)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1990년대 청춘스타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만인의 연인' '국민 여배우'라는 호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야구선수 출신인 고 조성민과 사이에 최환희, 최준희 등 1남 1녀를 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