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워터파크 폐장 후 아들과 잠입한 직원, CCTV 보니.. 깜놀

2025.09.04 08:01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에서 한 아버지가 아들을 데리고 자신이 근무하는 워터파크에 몰래 들어갔으나, 이 사실이 적발되고도 해고 위기를 넘긴 특별한 사연이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26일 러시아 하바롭스크 브로스코 볼나 아쿠아파크에서 벌어진 한밤중의 생일파티 사연을 전했다. 이 아쿠아파크에 근무하는 한 남성이 영업 종료 1시간 뒤인 밤 11시께 아들을 데리고 와서 워터파크 시설을 이용했다는 내용이다.

CCTV에는 두 사람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아버지와 아들은 아무도 없는 워터파크에서 수영을 하고 워터 슬라이드를 탔고, 아들은 "평생 잊지 못할 생일이었다"며 크게 기뻐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사실이 회사에 적발되면서 아버지는 회사 규정을 어긴 행위로 인해 해고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이들이 한밤중에 행복하게 둘만의 생일파티를 즐긴 모습을 본 회사 측이 아버지를 징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워터파크 책임자인 크세니야 로덴코는 "처음엔 충격적이었지만 나중엔 웃음이 났다"며 "아들의 생일을 특별하게 축하해 주고 싶었던 인간적인 바람에서 벌인 일“이라고 해당 직원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로덴코는 "우리 모두 지금까지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어린 시절의 기쁜 기억이 있을 것"이라며 "그 따뜻함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그러나 앞으로는 보다 적절한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그런 기억을 만들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운영상 허점을 발견해 보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쿠아파크 측은 향후 운영 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엄격히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