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가수 이승환이 공문서위조 혐의로 고발된 사건에 대해 '대환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승환은 지난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발장 이미지와 함께 "고발 대환영"이라는 글을 덧붙였다.
고발인은 메릴랜드 법영상연구소 대표 A씨와 B씨로, 이들은 "이승환은 올해 2월 21일경 자신의 SNS에 '미국 여행 기록 관련 공문서 등을 위조 내지 변조하는 등의 범죄를 저질렀으므로 철저하게 수사하여 엄벌에 처해 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앞서 이승환은 'CIA 입국 거부설'을 제기하는 극우 유튜버를 겨냥해 "'활동 중단'을 걸고 고발해 보라"는 글을 게재한 바 있다.
이승환은 수년째 정치색을 드러내 왔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 이후 자신의 SNS에 비판적인 의견을 게재한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탄핵 찬성 집회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관련 집회 당시 적극적으로 의견을 밝히고, 커피값 등을 선결제했던 유명인들의 CIA 신고가 이뤄졌는데 이승환은 그 중 대표 주자로 꼽혔다.
극우 누리꾼들은 CIA 신고로 해당 연예인들의 미국 입출국을 막는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이승환은 지난달 조카 결혼식이 있던 미국에서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CIA나 HTML에 의해 입국을 거부당하지는 않았다"면서 미국 입출국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서 이승환이 말한 'HTML'은 CIA 관련 메시지를 사실 확인 없이 퍼 나르는 일부 지지자들을 지칭한다.
이승환의 주장에도 해당 사진을 합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한 외국인 유튜버는 '승환아, 나랑 내기할래?'라는 영상을 게재해 주목받았다.
이승환은 이 유튜버에 대해 "CIA 신고 운운했던 유튜버"라며 "받겠다, 그 제안. 이제 누군가는 이 거짓들의 진실을 밝혀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제안은 당신이 영원히 유튜브를 하지 않는 것"이라며 "당신이 원하는 제안을 얘기해 주길 바란다. 돈이든 뭐든 좋다"고 내기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CIA 신고와 미국 입출국은 관련이 없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탄핵 집회에 참석한다고 ESTA 발급이 안 나오느냐'는 질문을 받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이날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부 커뮤니티에 탄핵에 찬성한 연예인을 CIA 등 정보기관에 신고하면 해당국 입국을 못 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고 묻자, 조 장관은 "그게 가능하겠냐. 그 나라들의 주권 사항이다"고 말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