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마테우 페르난데스 데 소토의 초상화' 속에 숨겨진 여성의 모습이 100년만에 드러났다.
17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코톨드 미술관에 따르면, 최근 전시회를 앞두고 적외선과 엑스선 이미징 기술을 사용해 작품을 들여다 본 과정에서 피카소의 '청색 시대' 초기 작품 중 하나인 '마테우 페르난데스 데 소토의 초상화'에서 그림 아래 숨겨져 있던 의문의 여성 그림이 발견됐다.
청색 시대는 피카소의 활동 기간 중 1901년부터 1904년까지를 일컫는데, 당시 그는 가난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피카소는 밑바닥 삶의 외로움과 비참함을 청색 위주의 어두운 톤으로 그려 우울한 분위기를 표현했다.
코톨드 갤러리 바나비 라이트 부관장은 "초상화와 관련없는 붓자국이 보여 표면 아래에 무엇인가 숨어있을 것으로 확신했다"면서 "여성은 당시 파리에서 유행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으며 모델인지, 연인인지, 친구인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카소는 이 캔버스를 세 번이나 네 번 다시 작업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돈 문제일 수도 있지만 그림을 다른 그림으로 바꾸는 과정을 즐겼던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여성의 신원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다. 다만 학계에서는 이 여성이 피카소의 모델이거나 친구 또는 여인, 혹은 파리의 한 술집에 앉아 있던 여성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작품은 이날부터 오는 5월 26일까지 영국 런던의 코톨드 갤러리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