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클론 구준엽(55)이 아내이자 대만 톱배우 고(故) 쉬시위안(48·서희원)이 사망한 지 4일 만에 심경을 밝히자, 대만 현지에서도 집중적인 관심을 보였다. 또 그가 유산을 포기할 뜻을 밝힌 것에 대한 많은 누리꾼들의 반응도 전했다.
구준엽은 지난 6일 인스타그램에 "지금 저는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어떤 말을 할 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하지만 크나큰 상실의 아픔과 애도의 시간이 지나가기도 전에 악마 같은 사람들이 우리 가족들과 저의 사랑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슬픈 척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고 또 다른 이들은 우리 가족에게 흠집을 내려고 보험과 비용에 대한 가짜뉴스를 만들어 상처를 주고 있다"고 토로했다.
구준엽은 서희원의 유산에 대해 "생전 희원이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피땀 흘려 모아놓은 것이기에 저에 대한 권한은 장모님께 모두 드릴 생각"이라며 "아이들의 권한은 나쁜 사람들이 손대지 못하도록 변호사를 통해 자녀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보호해 주도록 법적인 조처를 하려 한다"고 알렸다.
구준엽은 "제게 희원이와 함께한 시간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값어치 있는 선물이었다, 저는 희원이가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켜주는 것이 마지막으로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하며 "희원이의 영원한 사랑 준준"이라고 덧붙이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대만 ET투데이 등 현지 매체는 구준엽이 쉬시위안의 유해를 들고 대만에 도착한 상황과 구준엽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낸 입장을 속보로 전했다. 또 이에 대한 대만 현지의 분위기도 전하고 있다.
구준엽이 '슬픈 척 비를 맞는 사람'이라고 한 것은 쉬시위안의 전남편 왕샤오페이(왕소비)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ET투데이는 "구준엽과 왕샤오페이 사이의 전쟁이 이제 막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라고 했다.
또 구준엽의 유산 관련한 입장에 대해 한 변호사가 대만법상, 포기한 유산이 쉬시위안의 어머니에게 직접 양도되지 않고 두 자녀가 동등하게 받게 될 것이라면서 이 재산의 일부도 친부인 왕샤오페이가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구준엽이 쉬시위안의 자녀와 상속계약을 체결하더라도 친구 왕샤오페이가 깊이 관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쉬시위안에 대한 구준엽의 절절한 마음에 많은 이들이 함께 슬퍼하고 있다고도 했다. "눈물겨운 심경" "이들의 사랑이 가슴 아프다" 등 누리꾼의 반응도 전했다. 또 대만의 배우 제인 페이엔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과 그저 상대방에게서 원하는 것을 얻고 싶어 하는 것의 차이는 정말 크다"라는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한편 구준엽의 아내 쉬시위안은 일본 가족 여행 중 폐렴을 동반한 독감으로 지난 2일 사망했다. 구준엽과 유가족은 일본에서 화장 절차를 마친 후 5일 유해를 대만으로 옮겼다.
쉬시위안은 2001년 방송된 일본 만화 원작인 '꽃보다 남자'의 대만판 드라마인 '유성화원'의여주인공 산산차이 역을 맡았던 대만 톱스타다. 국내에서는 구준엽과의 낭만적인 열애사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