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경찰은 전국에서 가장 깊은 금광에 몇 달 동안이나 갇혀 있던 수 백명의 광부들을 구출하고 모든 시신들을 수습하는 구조 작전을 종결한다며 이 같은 숫자를 밝혔다.
이 광부들은 불법 금광 도굴에 동원되거나 스스로 일하러 온 사람들로 78명은 사망이 확인되었고 246명은 구조되었다.
아직 정확한 사인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민간 인권단체들은 이들이 굶주림과 탈수로 지하에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역 민간인들은 경찰의 발굴 구조작전이 시작되기 전에도 9명의 시신을 찾아 낸적이 있다며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해부터 지역 주민들이 주도하는 구조 작업으로 간헐적으로 여러 구의 시신들과 생존자들이 발굴된 적이 있으며 그 숫자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은 15일 구조작전을 조기 종결한다고 갑자기 발표했는데, 이는 경찰부 장관이 최소한 다음 주 까지는 구조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다음 날이어서 의문을 낳고 있다.
노스웨스트 주의 경찰위원회 위원장 대행인 패트릭 아사넹 소장은 16일 중으로 구조대가 금광 내부를 최종적으로 훑은 뒤 작업을 종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갑작스러운 구조 종결 발표로 지난 해 남아공 정부가 지하 금광의 도굴 광부들을 스스로 나오게 하려고 음식과 물 , 보급품을 차단하기 위해 광산들을 폐쇄했을 때 처럼 여론의 비난이 들끓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더 일찍 구조 작업을 해줄 것을 거절해서 수많은 광부들이 굶주림과 탈수증으로 죽어갔다고 비난하고 있다.
광부들이 정확히 얼마 동안이나 지하에 갇혀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경찰은 이들이 지난 8월부터 갇혀 있었다고 밝혔다. 광부의 가족과 친지들은 일부는 7월부터 있었다고 주장한다.
생존한 광부들은 너무도 수척하고 쇠약해져서 잘 걷지도 못해 간신히 구급차로 운반해야 했다. 이들은 전원 불법 도굴과 사유재산 침입 등의 죄목으로 체포, 기소할 예정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남아공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제2 정당은 어떻게 이런 처참한 사건이 발생했는지 독자적으로 국정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구조대는 광부들을 구조하라는 법원 명령을 지난 주에 얻어 내서 월요일인 13일부터 구조작업을 벌이기 시작했다.
지하갱도 구조 전문회사의 전문가는 생존광부의 구출과 시신 수습을 위해서 소형 철제 우리를 수천 미터 지하 갱도로 내려보냈지만 전문 인력은 너무 위험해서 내려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전문가 대신에 지역의 자원봉사자 2명이 철제 장 안에 타고 내려가 광부들을 태우는 일을 맡아 해냈다. 이들이 15일 점검한 결과 이제 그 지하갱도엔 더 이상 시신과 생존자가 남아있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남아공 전국 민간구조단의 음주키시 잠 대변인은 남아공 TV 방송 '뉴스룸 아프리카'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금광, 다른 갱도에도 더 많은 시신과 생존자들이 있을 수 있다며 "그들의 가족과 친척들에게 우리는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문제의 금광은 길이가 2.5km나 되고 많은 층의 갱도가 가로 세로 수직으로 수 많은 터널을 이루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구조가 시작되었을 때 최소 500명 이상의 광부들이 안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이번에 끄집어 낸 생존자와 시신들은 총 324명이다.
폐쇄된 버펠스폰테인 금광은 지난 해 11월 경찰이 내부의 도굴꾼 광부들을 강제로 나오게 하기 위해 장기간 물과 음식, 보급품의 통로를 차단하고 사실상 폐쇄하면서 이번 참극이 시작되었다.
법정 소송으로 보급품 재개 명령의 판결이 내려졌지만 시민 단체들은 당국이 지급한 물과 식량이 턱없이 부족해서 이런 비참한 결과가 나왔다며 반발하고 있다.
남아공 당국은 광부들이 다른 갱도를 통해서도 밖으로 나올 수 있었지만 체포될 것이 두려워 나오기를 거부한 것이라며 광부들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활동가들은 그런 탈출은 다른 지하 갱도나 광차가 노후해 너무 위험해서 사용이 불가했다며 수 많은 사람들이 지하에서 물과 음식도 없이 쇠약하고 병든 채 죽어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남아공 경찰은 자기들은 "범죄와의 전쟁" 수칙에 따랐을 뿐이라며 광부들에게서 채취한 금과 폭약들, 무기와 200만 달러가 넘는 현금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 대부분은 모잠빅, 짐바브웨, 레소토 등에서 온 불법 이민들이었다고 주장했다.
구조대의 한 민간인이 갱도 안에서 발견한 휴대전화기에 실려 있던 내부 사진을 공개했는데, 거기엔 캄캄한 갱도 안에 비닐로 싸인 채 즐비하게 누워있는 시신들의 모습도 있었다.
촬영한 사람은 그 사진을 보내면서 경찰에게 음식과 물을 달라, 밖으로 꺼내 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당국은 지난 해 부터 시작한 "불피우기" 연기작전 ( 불을 피워 땅굴 속 사냥감 동물을 나오게 하는 방법)을 고수하면서 "그들은 범죄자 들이다"라며 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역사회의 높은 분노와 달리 남아공 전국에서는 불법 광산도굴에 관한 뉴스가 워낙 흔해서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이렇다할 강력한 반발이 별로 없는 실정이다.
남아공 정부는 불법 광부들에 대해 무관용의 초 강경책으로 일관해 왔다. 이들은 범죄조직의 일원이거나 무장하고 있는 경우도 있으며 남아공에서 연간 10억 달러 (1조 4,560억 원 )상당의 금을 도굴해 훔치고 있다고 정부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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