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의 황당한 지시, 여고생 80명에게 "교복 셔츠 벗고.."

입력 2025.01.16 03:30수정 2025.01.16 08:16
교장의 황당한 지시, 여고생 80명에게 "교복 셔츠 벗고.."
[서울=뉴시스] 80명이 넘는 10학년 여학생들이 자르칸드 사립학교에서 '펜 데이'를 기념했다는 이유로 벌을 받아 셔츠를 벗도록 강요받았다. (AI 생성 이미지) (사진= 인디아 투데이 ) 2025.01.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허나우 인턴 기자 = 인도의 한 사립학교 교장이 "학생들이 교복에 낙서를 했다"는 이유로 여고생 80명에게 교복 셔츠를 벗고 귀가하라고 지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각) 인디아 투데이, 타임스 나우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인도 단바드에 있는 한 사립학교는 최근 시험이 끝난 뒤 축제를 개최했다.

축제에서 10학년(한국의 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 학생들은 행사를 기념하고자 서로의 교복 셔츠에 작별 메시지를 적었다. 이는 학교의 오래된 전통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모습을 본 교장은 "교복을 더럽혀 학교의 평판에 해를 끼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메시지가 적힌 교복 셔츠를 문제삼아 일부 학생들에게 교복 셔츠를 벗고 귀가하라고 명령했다.

학생들은 사과했지만, 계속되는 교장의 지시에 결국 학생들은 셔츠를 벗은 채 재킷만 걸치고 귀가해야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학부모들은 즉각 반발하며 교장을 상대로 항의했다. 또 사건이 확산하면서 지방 행정부도 조사에 착수했다.

관계자는 "몇몇 학부모가 교장을 상대로 항의를 제기했다"며 "피해를 본 학생들과도 이야기를 나눴고 우리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위원회가 구성됐으며 학교 행정부와 이야기를 나누고 동시에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교장은 “학생들에게 올바르게 교복을 입으라고 경고했을 뿐, 셔츠를 벗고 귀가하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CCTV 자료와 관련 증거를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한편, 학부모와 지역 사회는 이 사건으로 학생들이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 관계자는 "이 사건은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학생들 사이에서 트라우마가 심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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