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가슴이 극단적으로 커지는 부작용을 겪은 사례가 국내외에서 잇따라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한 웹툰 작가가 자신이 겪은 부작용을 소재로 웹툰을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웹툰 작가 물렁이는 지난해 9월부터 연재 중인 네이버 웹툰 ‘어느 날 갑자기 가슴이 커짐’을 통해 화이자 백신 부작용을 공유하고 있다.
작가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가슴의 열감과 통증을 느꼈다"면서 "당시 A컵이었던 가슴은 B컵으로 커졌고, 3차 접종 이후에는 크기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양쪽 가슴이 비대칭으로 커지면서 통증과 불편함이 심해졌다”며 "백신 접종 6개월 후 병원을 찾았지만 처방받은 약으로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고 했다.
작가는 조직 검사 후 가슴에 있는 양성 혹을 모두 떼어냈는데도 가슴이 계속 커져 대학 병원으로 향했다. 대학병원에서 ‘림프부종’ 진단을 받고 막힌 림프관을 뚫는 수술을 받았으나 의료진은 “림프관이 전부 딱딱하게 굳고 막혀 있어 수술에 실패했다”라며 "쓸만한 림프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H컵까지 가슴이 커진 작가는 결국 ‘특발성 거대 유방증’으로 진단받고 가슴 부분 절제술을 받았다. 작가는 "현재까지도 정기 검진과 함께 가슴 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호르몬제를 매일 복용 중이다"며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자 웹툰을 그리게 됐다"고 밝혔다.
캐나다 19세 여성, 코로나19 백신 접종 6개월 후 가슴 4배로 커져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캐나다의 19세 여성은 2022년 9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6개월 만에 가슴이 4배로 커지는 부작용을 겪었다. 당시 그는 가장 널리 사용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두 차례 맞았다.
이 여성은 1차 접종 직후 가슴이 따끔거리는 증상과 함께 크기가 커지기 시작했고, 2차 접종 후에는 증상이 더욱 심해져 접종이 끝나고 6개월 후에는 가슴 크기가 B컵에서 트리플G컵으로 무려 4배 가까이 커져 있었다.
의료진은 이 여성이 '가성혈관종성 간질 증식증'(PASH)'으로 인해 가슴이 갑작스럽게 커졌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PASH는 유방의 특정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주로 양성 종양을 형성하는 매우 드문 질환이다.
결국 이 여성은 초기 증상 발현 후 약 11개월이 지나 유방 축소 수술을 받았다. 수술로 약 8파운드(약 3.6kg)의 조직을 제거하며 가슴 크기를 더블 D컵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후 추가적인 성장은 멈췄지만, 가슴이 비대칭 상태로 남아 추가 수술을 고려 중이다.
토론토대학 연구진은 “이번 사례가 백신 접종과 PASH로 인한 거대유방증 간의 시간적 연관성을 보여주는 첫 사례”라고 밝혔다. 다만 “백신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2021년 펜실베이니아 대학 연구진들은 "코로나19 백신이 림프절 부종을 일으켜 유방 초음파 및 X선 검사에서 비정상적인 결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이는 정상적인 면역 반응이며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