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SBS가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받은 노벨평화상을 비하한 것으로 해석되는 댓글을 포함한 것에 대해 "영상 검수에 소홀함이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SBS는 11일 "급하게 특보를 준비하면서 영상 검수에 소홀함이 있었다, 문제를 인지한 후 해당 영상을 삭제했으며 보도국 내에서 엄중조치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SBS는 뉴스 특보를 통해 한강 작가가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고 알렸다. 이 특보 영상 내용에는 '노벨병화상과 비교불가, 문학의 최고 존엄 짱'이라는 누리꾼의 댓글이 포함됐다.
이에 누리꾼들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2000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것을 비하한 내용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SBS는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한편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 시각) 한강을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은 두 번째다.
앤더스 올슨 노벨문학상 위원회 위원장은 성명에서 "그녀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갖고 있고,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강은 풍문여고와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출신으로,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고 울림 깊은 표현력으로 국내외 독자와 평단에 호평받았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