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변우석의 이름이 연일 세간에 오르내리고 있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변우석이 지난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가운데, 경호 과정에서 공항을 이용하던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시작된 일명 '과잉 경호' 논란이 그 내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변우석을 보호하는 경호원들의 경호 방식을 꼬집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변우석이 공항 라운지에 들어갈 때 이용객에 플래시를 비춘 행동, 몰려드는 인파를 막으려고 공항 게이트를 10분가량 통제한 점, 이용객에게 항공권을 검사했다는 의혹들이 제기됐다.
최근 큰 화제 속에 종영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긴 무명 시절을 지나 톱스타로 떠오른 변우석이기에 이번 논란은 더욱 조명되고 있다. 특히 피해가 발생한 만큼, 경호업체는 물론 변우석과 소속사도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변우석 소속사 바로엔터테인먼트는 15일 당일 경호업체에 플래시를 비추는 행동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게이트와 항공권 및 현장 세부 경호 상황은 당사가 현장에서 인지할 수 없었으나 모든 경호 수행 과정에서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감을 통감하며, 불편을 느끼신 이용객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또 "앞으로는 공항 이용객분들을 포함한 많은 분께 불편을 끼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면밀히 확인하고 주의하겠다"라며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경호를 맡은 경호업체 측도 14일 뉴스1에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시인하면서 "시민분들을 불편하게 만든 일인 만큼, 깊이 사과드리고 싶다"라고 사과했다.
소속사와 경호업체의 사과에도 변우석 과잉 경호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일부 시민은 '인권 침해'를 이유로 인권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과잉 경호 논란은 복잡한 사정을 내포하고 있다. 변우석의 경우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팬들과 가깝게 소통하는 연예인이었고 이 모습은 그가 스타가 된 후에 다시 알려지며 그의 호감도를 높인 바 있다. '선재 업고 튀어'로 다수의 팬을 만나게 됐을 때도 친근한 모습으로 먼저 다가가던 변우석이다. 그러나 6월부터 이어진 해외 팬미팅 출국, 입국 또 패션위크 참석 등 여러 스케줄 속에서 팬들과 만나며 위험할 뻔한 상황도 나왔다. 그러면서 갈수록 경호가 강화됐고 이번 출국 과정에서 '과잉 경호' 상황도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도 "변우석의 경우 이제 막 이름을 알린 스타다, 구설에 오르지 않으려 더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다, 공항에서 팬들과 소통하면서도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부정적인 이슈는 만들지 않으려고 신경을 쓰다 보니 지나친 경호로 오히려 화를 부른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번 변우석 논란 전에도 '연예인 특별 대우'와 '과잉 보호' 등으로 인한 팬 및 시민들에게 피해를 끼친 사례들이 있었다.
지난해 그룹 NCT 드림 경호원이 인천공항에서 여성 팬을 밀쳐 부상을 입힌 혐의(업무상 과실치상)로 검찰에 송치됐고, 보이넥스트도어의 경호원이 공항에서 여성 팬을 밀쳐 넘어뜨려 논란이 된 적도 있다. 또한 연예 스타들에 대한 '과잉 경호'로, 공항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거나 팬들이 위험에 처했던 상황도 적지 않았다.
대개 연예인 논란은 단발성으로 그치기 쉽다. 인기의 척도, 인파의 규모, 연예인의 호감도와 인지도, 논란의 발생 시기에 따라서 그 여파와 여론의 분위기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우석의 경우처럼 연예 스타들에 대한 과잉 보호 논란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에, 근본적인 대책과 매뉴얼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또 다시 나고 있다.
공항, 경호업체, 소속사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출국 스케줄'을 대처하고 있는 것 역시 매뉴얼의 부재 때문이란 지적이다. 스타들의 출입국이 공식 아닌 공식 스케줄처럼 자리 잡은 가운데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 식의 경호가 아닌, 스타의 안전도 지키면서 대중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할 때다.
물론 스타들과 소속사도 "우리는 특별하다"는 의식을 버리고, 외부에 불편을 끼치지 않는 상식 선의 경호를 요청해야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