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뉴진스가 어도어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하이브와 어도어를 떠났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거취를 향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민 전 대표는 지난 20일 입장을 내고 "오늘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한다.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간 계약도 해지한다"면서 "하이브에 주주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으려 한다. 더불어 하이브와 그 관련자들의 수많은 불법에 대해 필요한 법적 조치를 하나하나 진행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민 전 대표가 어도어를 떠남에 따라 뉴진스의 향후 행보 및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뉴진스 다섯 멤버들인 김민지, 하니 팜, 마쉬 다니엘, 강해린, 이혜인은 지난 13일 어도어에 내용증명을 전달했다.
내용증명엔 자신들이 시정을 요구한 걸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핵심 내용은 ‘민희진의 대표직 복귀’였다. 그러나 민 전 대표가 20일 어도어 사내 이사직을 사임하고 떠나면서 그의 복귀는 불가능해졌다.
업계에선 그간 민 전 대표의 편에 계속 서온 뉴진스 멤버들이 어도어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멤버들이 특히 문제삼은 건 지난달 24일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뒤 논란이 된 하이브의 음악산업리포트(내부 모니터링 문건) 중 내용 일부로 ‘뉴아르(뉴진스·아일릿·르세라핌) 워딩으로 며칠을 시달렸는데, 뉴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문구다.
멤버들은 “어도어의 유일한 아티스트인 뉴진스를 버리라고 결정하고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 지시에 따라 누가 어떤 비위를 저질렀는지 분명하게 확인하고, 그 과정에서 발견되는 배임 등의 위법행위에 대해 민·형사상 조치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외에도 멤버 하니에게 ‘무시해’라고 발언한 매니저의 공식적인 사과는 물론, 민희진의 대표 복귀도 재차 촉구했다.
뉴진스의 내용증명에 대한 어도어의 공식 답변은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도어가 뉴진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뉴진스는 어도어를 상대로 전속계약 가처분신청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기각하면, 뉴진스가 민희진 없는 어도어와 헤어질 결심을 했기에 계약 해지 소송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소송에서 뉴진스가 회사의 귀책 사유를 증명하지 못한다면 멤버들이 내야 할 위약금의 규모는 국내 아티스트 분쟁 중에서는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진스가 유일한 소속 가수인 어도어가 2022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24개월간 약 1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을 감안, 이를 월평균으로 나눠 남은 계약기간을 곱하면 위약벌 규모는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뉴진스가 내용증명을 발송하며 제시한 데드라인은 오는 27일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