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남았다" 트라우마 언급한 로제, 무슨 일?

입력 2024.11.25 06:00수정 2024.11.25 09:40
"나는 살아남았다" 트라우마 언급한 로제, 무슨 일?
블랙핑크(BLACKPINK) 로제. 뉴스1

[파이낸셜뉴스] 블랙핑크 로제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K팝 연습생 문화에 대해 말하며 “나는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감정과 느낌,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훈련 받지 못했다


로제는 솔로 앨범 공개를 앞둔 23일(현지시간) NYT와의 인터뷰에서 호주에서 홀로 한국으로 온 뒤 4년간 보낸 연습생 시절을 떠올리며 “오전 9시 30분에 일어나 새벽 2시까지 연습하고, 혼자 연습실을 쓰고 싶어서 퇴근 후에도 남아서 계속 하는 날도 많았다”고 했다.

그는 “한국 연습생에 관한 콘텐츠는 확실히 미화돼 있다”라며 “내가 겪은 외로움이 좀 트라우마가 됐다. 하지만 알다시피 나는 살아 남았다”고 했다.

로제는 “우리는(아이돌) 항상 가장 완벽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도록 훈련받았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감정과 느낌, 경험에 관해 이야기하는 훈련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안티팬'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로제는 “그 일에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나는 꽤 강하다고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라며 “실제로 내게 그 일이 일어났을 때 정말 기분이 나빴다. 인터넷상에서 그런 일을 보면 충격을 받고, 왜 저러는 걸 그냥 내버려둘까? 라는 의문이 생겼다”고 했다.

NYT는 K팝 기획사들이 아이돌의 연애에 관해 엄격한 규칙을 두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로제는 "정상이 아니었고 정상이 아니다"라며 "나에게도 그런 건 정상이 아니다. 나도 실제로 말한 적이 없다. 아무것도 확인해 주거나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외로움과 가장 밀접한 질병은 PTSD·우울증·불안·조현병


외로움은 질병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닐 수 있지만 건강 위험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외로움과 질병 간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외로움이 30개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툴레인대 루치 교수팀이 영국인 47만여명을 대상으로 행동, 유전, 입원 데이터를 결합해 외로움과 질병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30개 질환에서 이런 연관성이 확인됐다.


외로움은 사회적 단절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으로, 우울증,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외로움과 여러 질병 사이의 연관성이 인과 관계에 부합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외로움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병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우울증, 불안, 조현병,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등이었다.

또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비만, 만성 간질환, 만성 신장 질환 등 20개 질환이 외로움과 비인과적 연관성(non-causal associations)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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