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육군 남편의 후배 간부들의 예도 이벤트 때문에 결혼식을 망쳤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결혼식 다시 하고 싶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해 11월에 결혼식을 치른 A씨는 "아직도 울컥울컥 생각난다. 예도할 때 천박한 것, 남편이 내 옆을 떠나는 것, 나를 들어 올리거나 이런 비슷한 행동은 싫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럼에도 결혼식은 A씨 바람과 다르게 진행됐다.
1관문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홀 밖으로 뛰어나간 남편은 '오늘 결혼한다'며 삼창하고 들어와 A씨를 등에 앉히고 팔굽혀펴기 하면서 '오늘 밤 죽여줄게'라고 외쳤다. 이어 A씨에게는 '아이 좋아'라고 말하게 했다고.
A씨는 "2관문에서는 애교, 3관문에서는 내 손에 칼 쥐여주더니 그거로 남편 XX(중요 부위) 터치하라고 했다"며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남편의 어디가 가장 마음에 드냐'고 질문해서 얼굴 터치했다가 XX 터치하라고 했다. 하기 싫어서 엉덩이 터치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싫다고 했던 거 다 했다. 난 내 결혼식이 성스럽고 아름다웠으면 좋겠다고 누누이 말했는데 천박한 결혼식으로 끝나서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또 A씨는 "남편이 육군 중대장이라 간부들이 해줬다. 남편이 어떻게 할 거냐고 계속 물어봤는데 재밌게 준비한다길래, 이런 건 피해달라고 전달했다. 그래 놓고 저렇게 했다"며 "남편한테도 비밀로 하고 본인들끼리만 재밌었다. 당일날 부랴부랴 준비한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그때 예도 했던 사람들이 저렇게 해놓고 10만원씩 받아 갔다. 사과도 받았지만 없던 일이 되는 게 아니지 않냐. 진짜 속상하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천박하다. 남이 수천만원 쓰고 공들여 준비한 결혼식에서 저게 뭐냐" "양가 어르신들 모셔놓고 그 앞에서 이러는 건 추태고, 행패다" "그냥 수준 문제. 세상에는 여러 부류가 공존하니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