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관계는 비밀로..." 브래드피트와 사귄다고 믿는 여성의 최후

입력 2025.12.01 13:34수정 2025.12.01 13:37
"연인 관계는 비밀로..." 브래드피트와 사귄다고 믿는 여성의 최후
사칭범이 돈을 뜯어내기 위해 보냈던 브래드 피트 AI 합성사진. 사진=X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할리우드 유명 배우 브래드 피트를 사칭한 사기 조직에 피해를 입은 여성이 또 나왔다.

1일 영국 데일리메일,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출신의 패트리샤(가명)는 지난해 5월 피트의 매니저라고 주장하는 A씨로부터 SNS 메시지를 받았다.

A씨는 "피트와 직접 연락을 나누고 싶냐" 등의 말로 패트리샤의 팬심을 자극했고, 이후 사칭범은 패트리샤에게 달콤한 말을 전하며 돈을 뜯어냈다.

사칭범은 "패트리샤는 영원히 내 전부"라면서도 "연인 관계를 비밀로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또한 "사랑한다, 평생 함께하자"라는 메시지와 꽃을 보내기도 했다. 패트리샤는 자신이 유명 배우의 연인이 됐다고 굳게 믿었다.

사칭범은 관계가 지속되자 "신장암 치료비가 필요하다" "만나려면 돈을 보내라"는 이유로 금전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거절하던 패트리샤는 피트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고 여러 차례 송금했다. 그는 피트를 만나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행 항공편을 끊고 호텔에서 3주간 혼자 기다리기도 했다.

그 뒤 피트의 매니저라는 인물이 "동의 없이 배우에게 접근하려 했다"며 벌금을 요구했고, 패트리샤는 이 돈도 보냈다.

하지만 피트를 만나지 못하고 귀국하던 중 피트를 사칭하며 다른 사람에게 돈을 뜯긴 프랑스 여성의 사연을 알게 돼 경찰에 신고했다.

패트리샤는 "총 10만프랑(약 1억8300만원)의 돈을 사칭범에게 송금했다"며 "감정적 피해가 너무 크다. 존재하지도 않은 관계로 1년 동안 살았다는 것에 대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끄러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프랑스 출신 인테리어 디자이너 앤 드뇌샤텔(53) 역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피트 사칭범을 알게 되며 남편과 이혼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0월 피해 사실을 책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앤은 2023년 피트의 어머니라고 주장하는 여성에게 "우리 아들은 당신 같은 여성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사칭범은 계좌 동결, 신장암 치료 등을 이유로 돈을 요구했고, 앤은 수개월에 걸쳐 전 재산인 83만유로(약 13억6000만원)를 송금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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