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셀린 송 감독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셀린 송 감독은 6일 오전(한국시간) 자신의 첫 번째 연출작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와 관련해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셀린 송 감독은 세계적으로 '패스트 라이브즈'에 관심이 쏟아진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민자라는 아이덴티티는 '한국계'만 연결되지 않고 많은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사를 하고 그러는 건 거의 모든 사람들이 겪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사를 갈 수도 있지 않나, 시간과 공간을 옮기는 행위는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기생충'이 너무 좋은 영화이고, 길을 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어가 많이 들어간 영화인데, '기생충'이 자막 영화를 보고 (해외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게 길을 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의 많은 부분에 한국어, 한국적인 요소가 나오는데 ('기생충' 덕분에) 안 받아들이는 것이 없어졌다고 생각한다"라며 "'기생충'이 열어준 길이 있다고 생각하고, 또 K팝, K드라마가 열어준 길이 있어서 '패스트 라이브즈'가 (해외 관객들에게) 전혀 저항받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제2의 기생충'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선 "사실 너무 다른 영화라 생각한다,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게 다르고, 특히 '기생충'은 한국 영화고, '미나리'와도 다른 영화"라며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내 생각엔 전혀 다른 영화라 생각해서 괜찮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런 생각이 들기보다는 되게 좋고 자랑스러운 부분은, 한국적인 게 있거나, 한국 영화인 것들이 글로벌하게 사랑받는 게 기본적으로 너무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좋다"라고 덧붙였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 분)과 '해성'(유태오 분)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셀린 송 감독은 생애 첫 번째 장편 연출작으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각본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며, 전 세계 유수의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내에는 오는 3월6일 개봉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