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이시강 "'우아한 제국' 교체 투입, 고민 많았지만 출연한 이유는…" ①

2024.01.13 07:00  
이시강/에이코닉 제공


이시강/에이코닉 제공


이시강/에이코닉 제공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최근 방영 중인 KBS 2TV 일일드라마 '우아한 제국'(극본 한영미/연출 박기호)은 거대한 힘에 의해 짓밟힌 정의와 감춰진 진실, 잃어버린 인생을 되찾기 위한 두 남녀의 처벌하고도 우아한 복수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 드라마는 흥미진진한 복수극으로 꾸준히 두 자릿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유지하며 안방극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이시강은 극 중 엔터 재벌 2세 장기윤 역을 맡아 열연했다. 장기윤은 냉혹한 아버지로부터 얻은 마음의 상처와 타고난 야심으로 온 내면이 뒤틀려버린 괴물.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그 어떤 짓도 서슴지 않는 '빌런'이다. 이시강은 악행으로 폭주하는 장기윤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주목받았다.

'우아한 제국'은 이시강에겐 '도전'이었다. 앞서 장기윤 역을 맡았던 김진우가 일신상의 이유로 하차하게 되면서, 이시강이 대체 투입돼 극을 이끌어가야 했던 것. 이미 1/3 이상 진행된 드라마였기에 제안을 받고도 고민됐던 게 사실이라고. 하지만 이를 통해 더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한 이시강은 앞만 보고 달리며 캐릭터를 소화, 끝내는 호평을 받으며 극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작품으로 데뷔 15년 만에 첫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촬영을 마친 이시강은 작품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심적으로, 체력적으로 제일 힘들었지만 그만큼 배운 것도 많다며 '우아한 제국'이 자신에게도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드라마 종영을 약 일주일 앞둔 11일, 이시강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드라마가 곧 종영을 앞두고 있다. 여정을 마치는 소감은.

▶건강하게 작품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 교체 배우로 들어가는 건 처음이었는데, 초반엔 상황이 좋지 않아서 드라마를 책임감 있게 잘 마무리해야한다는 중압감이 컸다. '내 몫을 열심히 하자' 했는데, 사고 없이 잘 마치게 돼 감사한 마음이다.

-김진우가 '우아한 제국'에서 하차한 뒤 급하게 작품에 투입됐다. 그 과정이 궁금한데.

▶'으라차차 내 인생'을 마치고 연극까지 소화한 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시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우아한 제국' 작가님께 연락이 왔다. 작가님과 드라마 '해피시스터즈'를 같이 한 인연이 있는데, 직접 전화를 주셔서 누군가 드라마에 긴급 투입돼야 한다는 상황을 전달받았다. 출연을 제안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 솔직히 말하면 '굳이' 싶었다. 대타로 들어가면 '잘해야 본전'이라는 느낌이 강하지 않나. 괜히 들어가서 욕먹는 거 아닌가 했다. 그런데 이후 제작사 대표님께도 전화가 오더라.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멘털을 잘 잡고 끌어가 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 같다. 내가 사람들에게 휘둘리는 스타일도 아니고, 예민하지 않아서 적합하다고 생각해 주신 것 같다. 하루 동안 고민한 뒤 하겠다고 했다.

-고민이 많았던 상황에서 출연을 결심한 계기가 있나.

▶고민이 많았던 건 워낙 연기를 잘하는 김진우 선배가 만들어놓은 이미지가 있었기에, 비교가 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그럼에도 연기와 드라마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누군가가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면 내가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또 이 작품을 해내면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해 '한 번 해보자'고 했다. 하루 동안 고민 후 출연을 결정했는데, 3일 뒤에 바로 첫 촬영이었다. 그때부터 밤을 새우며 드라마를 정주행 하고, 시놉시스를 보고, 대본을 외웠다. 장기윤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고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촬영을 준비했다.

-이미 만들어놓은 캐릭터를 받아서 연기하는 과정이 쉽진 않았겠다.

▶같은 대본을 봐도 배우마다 표현 방식이 다르다. 개인적으로 빌런들이 악행을 행하는 것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장기윤이 악하게 된 이유를 보여주고 싶었다. 장기윤의 아픔을 잘 표현해 보려고 노력한 것 같다. 그래서 장기윤이 아버지와 붙는 신이 중요했는데, 이걸 잘 소화하려고 노력했다. 이번에도 대본을 전체적으로 보면서 캐릭터뿐만 아니라 상황도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했던 것 같다.

-배우가 바뀐 뒤 처음 등장했을 때는 이전 배우와 비교하는 반응도 많았다.

▶김진우 선배가 연기한 장기윤은 표현 방식이 강했고, 의상도 화려했다. 나는 장기윤이 나쁜 짓을 저지른 뒤 서희재를 좋아하게 되는 타이밍에 투입돼 무게감 있는 연기를 하려고 했다. 그 부분이 납득돼야 뒤에 서사도 살 것 같았다.
사실 감독님은 앞의 색과 맞춰야 하지 않을까라고 얘기 하셨는데, 어차피 한 번은 욕을 먹을테니 내 색으로 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그런 부분에서 감독님이 많이 믿어주셨다. 그런 만큼 감사함이 커서 더 최선을 다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