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김태희, 임지연이 스릴러 '마당이 있는 집'으로 만난다.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극본 지아니/연출 정지현)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정지현 PD와 주연 김태희, 임지연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마당이 있는 집'은 뒷마당에서 나는 수상한 냄새로 인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두 여자가 만나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아름다운 전원주택 마당에서 흘러나오는 음산한 냄새는 주인공 주란으로 하여금 가장 편안해야 할 집이라는 공간, 가장 가까운 사람인 가족, 심지어 냄새를 맡는 자기 자신까지 믿을 수 없는 극한의 혼란을 야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섬찟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상은의 가정까지 사건에 얽히고 설키며 걷잡을 수 없는 미스터리의 수렁이 펼쳐질 예정이다.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와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정지현 감독의 미장센 역시 기대감을 높인다. 서스펜스 스릴러는 정지현 감독 특유의 연출 감각을 극대화시킬 장르이고 '마당이 있는 집'이 여성 서사를 다루는 작품인만큼, 감각적이면서도 여성 서사에 특화된 연출력을 보여줬던 정지현 감독의 진가가 다시 한번 발휘될 전망이다. 정 PD는 "장르적 특성상 자극적인 재미가 없는 드라마일 수 있지만, 한 분이라도 더 볼 수 있게 만들었다"라며 "이를 통해 지니TV나 ENA 채널이나 자리 잡았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특히 '마당이 있는 집'은 김태희의 데뷔 이래 첫 스릴러 작품이자 임지연의 차기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태희는 극중 완벽한 집에서 그림 같은 일상을 살다 뒷마당의 시체 냄새로 인해 혼란에 빠지는 주인공 주란 역할을 맡아 '스릴러 퀸' 자리까지 꿰찰 예정이다. 또한 강렬한 악녀 연기로 2023년 상반기를 자신의 해로 만든 임지연은 전작과 180도 달라진 캐릭터로 돌아온다. 임지연은 비루한 현실에 지쳐 섬뜩할 정도로 공허해진 상은의 모습을 날것 같은 연기로 구현하며 압도적인 아우라를 발산한다. 김성오와 최재림 역시 또 다른 축을 지탱한다.
정 PD는 캐스팅에 대해 "김태희는 지금도 그렇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시대의 아이콘' 아닌가"라며 "개인적으로 광고 프로덕션에서 일했을 때 김태희가 메인 모델이었는데 그런 분을 이렇게 만나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지연은 주변에서 정말 많은 추천을 받아서 의심의 여지 없이 대본을 전달했는데 다행스럽게 선택을 해줘 기분이 좋다"라며 "'더 글로리'가 릴리즈 되기 전 대본을 전달했는데, 이후 대박이 나서 '임배우님 덕 좀 보자'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를 했다, '글로벌 스타님 어서오세요'하면서 놀렸던 기억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성오에 대해서는 "솔직히 반대하는 분들도 있는데 내가 고집을 했다"라며 "아빠로서 할 수 있는 걸 표현해줘 가장 고마운 배우"라고 했다. 이어 "최재림은 한 업 계에서 톱을 찍은 말할 필요가 없는 배우"라고 덧붙였다.
3년 만에 돌아온 김태희도 복귀 소감을 전했다. 김태희는 "3년 만에 돌아왔는데 일상을 바쁘게 살다보니 그만큼 지난지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틈틈이 복귀를 생각하며 대본을 보다가 '마당이 있는 집' 봤을 때 스릴러가 낯선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몰입하며 주란이라는 인물이 궁금해졌다"라며 "내가 주란을 이렇게 표현하고 연기한다면 하는 상상을 하는 순간 가슴이 뛰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감독님 전작 팬이었고, 김성오, 임지연도 같이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했던 차에 함께해 행운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간 맡은 역할 중 가장 대사가 없고 눈빛으로 말을 해야 해 힘들었다"라며 "미묘한 변화 때문에 느낌이 달라지는 신이 많아 섬세한 작업을 하는 재미를 느꼈다"라고 했다.
임지연은 "대본을 보고 추상은이라는 여자에 대해 알고 싶었다"라며 "내가 상은이로서 서사를 쌓아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라고 했다. 김성오는 "감독님이 의사 시켜주신다고 해서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으며, 최재림은 "제안을 받고 소설 원작을 읽으면서 이 작가님의 문체가 독특해서 관심이 갔다"라며 "대본상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읽다보니 매력이 가 연기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김태희와 임지연은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김태희는 "주란이 상은을 보는 시선은 나와 다른 삶을 살았을 거 같고 경계하지만 비슷한 구석도 있는, 연민을 넘어 복잡 미묘한 감정"이라며 "임지연 캐릭터가 불행한 역할이라 현장에서도 어두운 감정을 잡았는데, 상은 그 자체로 있는 것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했다. 이어 임지연은 "색이 다른 두 여자 만났을 때 동질감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라며 "현장에서 태희 선배님은 내가 상상한 주란 그대로라 도움이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남편과 일적인 이야기는 잘 하지 않지만, 임지연 배우에 대해서는 털털하고 호흡 맞추기 편한, 좋은 배우일 것이라는 조언을 들었다"라고 했다.
또한 임지연은 '더 글로리'의 송혜교, '마당이 있는 집'의 김태희와 연이어 호흡을 맞추며 '태혜지 콜렉터'라는 수식어를 얻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마당이 있는 집'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나도 그 생각을 했다"라고 너스레를 떤 뒤 "존경하고 팬이었던 선배님들과 연기하는 일이 후배 입장에서는 너무 행복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전지현 선배님과도 기회가 된다면 연기해보고 싶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김태희는 작품에 대해 "한 편의 긴 영화를 보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주인공들의 심리를 쫓아가면서 들어달라"라고 말했다. 임지연은 "자극적이지 않지만 큰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면서 "아이러니한 인물들이 모였을 때 나오는 케미가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한편 '마당이 있는 집'은 19일 오후 10시 지니 TV와 지니 TV 모바일, ENA에서 만날 수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