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많은 사람들이 체중 조절은 의지의 문제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뇌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예일대 연구진은 비만한 사람은 특정 영양소에 대한 뇌 반응이 둔감해 폭식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런 뇌 반응은 체중 감량 후에도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및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 6월 13일자에 실렸다.
연구진은 정상 체중(BMI 25㎏/㎡ 이하)을 가진 남녀 30명과 비만인(BMI 30 이상) 30명을 대상으로 위장에 지방, 탄수화물, 단백질 같은 특정 영양소를 직접 주입하는 동시에 기능성 자기공명영상(MRI)과 단일광자단층촬영(SPECT)으로 뇌 활동을 측정했다.
그 결과 마른 체형 또는 정상 체중인 사람은 뇌 활동이 느려지고 음식에서 ‘보상’을 느끼게 하는 화학 물질인 도파민 방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만인 실험 참가자는 이런 반응이 늦거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만인 사람들은 식사를 통한 도파민 방출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폭식이나 과식을 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후 연구진은 비만인 30명의 참가자에게 12주 동안(3개월) 체중 감량 프로그램을 실시한 다음 뇌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체중을 10%이상 감량한 사람도 뇌 반응 방식은 곧바로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연구진은 “체중 감량 후에도 뇌의 반응이 정상화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처음 체중 감량에 성공하지만 곧바로 요요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