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김혜수가 배우로서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을 돌아봤다.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by PDC'에 공개된 '지금의 김혜수를 만든 것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김혜수와 송혜교는 지난 날 배우로서 고민했던 것들을 털어놨다.
김혜수는 작품을 보는 눈, 기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며 "솔직히 김혜수가 작품을 잘 본다고 하는 건 최근이다, 그런 작품이 들어오지 않은 기간이 사실 굉장히 길다"라면서 "30대에 혼자 상처받은 적이 있다, 나름 똘똘한 척 하지만 시나리오 보는 눈이 없는 배우가 김혜수였다"라고 말했다.
김혜수는 "시나리오를 보는 눈 이라는 것은 내가 좋은 시나리오를 만날 수 있는 베이스를 갖추는데 얼마나 많은 공력을 들였냐가 출발인 것 같다, 나는 그 베이스가 없었다"라며 "실력도 안 됐고 일찍 시작해서 연기력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많이 소모가 됐기 때문에 작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사람들은 내가 필요하지 않은 거다, 나는 늘 애매했다, 신선하지 않은데 뭔가를 뛰어넘는 사람은 아니었던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타짜'를 만나기 전까지 대부분 나한테 들어온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 코미디 가끔은 에로다, 내가 그런 장르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이 업계에서 배우로서 나를 바라보는 시각, 혹은 객관적인 나의 역량이라는 게 명징하게 보이는 거다"라면서 "물론 그때도 광고 많이 하고 주인공도 했지만, 배우로서의 자의식에 건강한 기능(영향)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혜수에 대한 평가를 보면 상처를 받기 전에 너무 현실적이고 정확한 거다, 나 열심히 했는데 왜 나한테 평가가 박하지? 그 가슴 아픈 순간은 본인만 아는 거다"라며 "그걸 잊으면 안 되고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기회가 올 수도 있고 아무리 준비해도 평생 기회가 안 올 수도 있다, 그 부분에 있어서 나는 운은 좋았다, 그리고 끊임없이 노력도 했다"라고 말했다.
김혜수는 내년이면 청룡영화상 진행 30주년을 맞는다. 그는 청룡영화상 진행자가 된 이유에 대해 자신이 당시에 영화계 소식을 알 수 있는 것은 영화 잡지와 매니저가 맡은 다른 배우들에게 들어간 시나리오들 정도 뿐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영화제에 초대를 받는 일은 없었다, 우리나라 영화계의 현주소가 뭔지, 올해는 어떤 영화가 만들어졌고 어느 배우, 어느 감독이 잘했나 알고 싶어서 시작을 한 거다"라고 했다.
그는 많은 배우들, 수상소감, 작품들을 보면서 많은 감정을 느꼈다고. 하지만 "어느날 진행은 해야 하는데 씁쓸하더라, 그때는 김혜수 드레스가 어떻다고 기사가 나오는 것도 싫었다, 내 속도 모르고 나는 배우의 자격으로 초대받은 게 아니잖나"라고 회상했다.
이에 대한민국영화대상이라는 시상식의 진행을 맡았던 송윤아도 공감하면서 "나도 그런 마음을 느꼈다, 나는 영화도 많이 하지 않았고 내가 출연한 영화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을 때 나는 MC로 서는 거다, 그 씁쓸함을 너무 안다"라고 했다.
김혜수는 "지금 웃으면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도 운이 좋은 것이다, 몇년 전만 해도 내게는 혼자서 사무치는 그런 이야기였다"라면서 "그런 거 티 안 내고 혼자 알고 웃으면서도 어금니를 깨물고 뭔가를 더 하면 된다, 아는 만큼 똑똑하고 하는 만큼 되는 거다. 일이라는 건 대부분 공부와 비슷하다, 난 천재도 아니고 1등도 아니지만 많이 공부하고 준비하면 모든 상황이 나한테 죽을 때까지 불리하기만하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