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올해 초 화제작 중 하나는 tvN 주말드라마 '일타 스캔들'(극본 양희승 여은호/감독 유제원)이다. 지난 5일 종영한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전도연 분)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분)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10%가 훌쩍 넘는 시청률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일타 스캔들'은 남행선과 최치열의 러브라인 못지 않게, 남행선의 딸 남해이(노윤서 분)를 둘러싼 고등학생들의 풋풋한 로맨스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민재는 남해이와 같은 반 학생이자 아이스 하키 선수이기도 한 서건후 역을 맡아 남해이를 먼저 좋아해온 우등생 이선재 역의 이채민과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이민재가 연기한 서건후는 공부를 잘하고 반듯한 이선재와는 대비되는, 능청스럽고 남자다운 직진남 캐릭터로 설렘을 안겼다.
이민재는 '일타 스캔들'로 본격적으로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었지만, 지난해 그 누구보다 열일한 신인배우로 존재감이 각인돼왔다. 이채민과 함께 출연한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이하 '너가속')를 비롯해 '멧돼지 사냥' '금수저' '치얼업' 그리고 최근작인 '트롤리'까지 다수 작품에 출연, 선과 악을 넘나드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고, '일타 스캔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더욱 잠재력이 주목되는 대세 신인배우로 급부상했다.
이민재는 '일타 스캔들'을 마치며 "인생에서 가장 감사한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서건후 특유의 능글맞은 대사를 담백하게 소화하기 쉽지 않았지만, 고민과 연습을 거듭한 끝에 시청자들에게도 호평받는 캐릭터를 남길 수 있었다. 어떤 연기든 "준비가 정확하게 갖춰졌을 때 도전하고 싶다"는 진심을 전하면서도 "그간 많은 준비를 해왔으니 다양한 배역을 시켜만 주신다면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고백으로 신인배우로서의 열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일타 스캔들'로 성장을 이뤄낸 이민재를 만나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①에 이어>
-이민재가 생각하는 서건후는 어떤 캐릭터였나.
▶너무나도 멋진 친구였다. 멋진 친구인데 오글거리는 대사가 많더라.(웃음) '이걸 어떡하지?' 했는데 감독님께서 '그 대사를 그렇게(오글거리게)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게 참 어렵다 생각했다. 오글거리는 대사를 어떻게 오글거리지 않게 할까 했는데, 부담스럽지 않게 힘을 빼고 담백하게 하라는 의미였더라. 너무 시크하게, 멋있게만 보이려 하지 않고 능글 맞으면서도 유연하게 연기하면서 중간점을 찾느라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오글거리는 대사를 오글거리지 않게 하라는 디렉션의 의미는 알겠지만, 배우로서 표현이 쉽지 않다. 연습을 어떻게 했나.
▶작가님께서 '오 나의 귀신님' 조정석 선배님 역할을 참고해줬으면 좋겠다 하시더라. 선배님이 연기하신 강선우 캐릭터처럼 호흡이 유연하게 바뀌는 친구가 됐으면 좋겠다 하셔서 그걸 제 색깔로 풀어내는 게 숙제인 것 같더라. 그 캐릭터를 보면서 연습을 많이 했고, 건후의 캐릭터를 잡아갈 수 있었다.
-감독은 캐스팅 당시 이민재의 어떤 모습을 보고 서건후와 캐릭터를 매칭했을까.
▶직접적으로 말씀 해주신 건 없었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건후와 또래 같기도 했고, 성격이 직진남인데 저도 운동을 했었어서 '해보면 안 되는 건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도 했다. 매사에 자신감 넘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시지 않았을까.
-스스로 생각했을 때 서건후와 어떤 접점이 있었나.
▶정말 접점이 많았다. 진로에 대해 고민했던 시기도 비슷했다. 남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앞뒤가 다르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비슷하다 생각했다. 또 친구의 이야기도 잘 들어주는, 편안하면서도 속 깊은 아이인데 그 모습도 저와 비슷한 점이 많다.
-서건후가 수학 문제를 풀고 남해이에게 공개 고백하는 장면이 설렘을 안긴 장면이기도 했다.
▶공개 고백은 받는 입장에서 호불호가 갈린다. 저도 이 장면을 어떻게 표현하는 게 맞을까, 어떻게 불편하지 않게, 부담스럽지 않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대사가 다소 오글거리지만 최대한 담백하게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 연기도 연기지만 윤서가 준비를 잘 해와줘서 장면이 잘 살지 않았나 한다. 윤서가 보여준 해이의 반응 덕분에 그 장면이 살았다. 배우가 아닌 사람 노윤서를 봤을 때도 사소한 것도 신경 써주는 친구였다.
-감독의 특별한 디렉션은 없었나.
▶작가님과 감독님께서 능글맞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첫 촬영 때부터 하셨다. 준비를 하면 촬영할 때 확신을 갖고 하곤 했는데 이번엔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감독님께 고민을 말씀드렸고, 감독님께서 잘 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고민이 확신으로 바뀌더라. 이후엔 회차가 늘어날수록 건후화되는 것 같더라. 감독님께서 많이 풀어주셨지만 정확히 짚어주실 부분은 그렇게 해주시더라.
-노윤서 이채민과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제가 빠른 00년생이지만 채민이와 동갑으로 같은 학년이었고, 윤서는 빠른 00년생으로 99년생들과 학교를 같이 다녔다. 윤서가 그래도 쿨하게 '이번 작품까지만 친구하자'며 '작품 끝나고 누나라고 불러도 돼'라고 해줬다.(웃음) 채민이와는 전작에서 만났는데 당시 작품에서 만나는 장면은 없었지만 배드민턴 훈련을 같이 받았기 때문에 서로 알고 있었고, 이번 기회로 정말 많이 친해졌다.
<【N인터뷰】③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