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 불똥이 주유소로 튀었다. 화물연대 파업 닷새째인 28일 수도권 일부 주유소에 휘발유 품절 안내문이 부착된 것이다.
이날 오후 수도권 일부 주유소 안내판에는 가격 대신 ‘휘발유 품절’이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휘발유 주유건에도 ‘품절’이라고 적힌 종이가 부착됐다. 화물연대의 파업에 동참한 기름 수송 차량이 주유소에 휘발유를 공급하지 않은 탓이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은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가 장기화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날 “파업 사태가 길어지면 발생할 수 있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탱크로리(유조차) 기사들의 화물연대 가입이 증가하면서 기름 대란 가능성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3분기부터 정유 4사 운송업자들을 상대로 조합원을 모집했다.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10% 수준이었던 조합원 가입률은 최근 약 70%까지 올랐다고 한다.
이 때문에 미리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일부 주유소는 재고가 곧 소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서울과 경기도 등 일부 주유소에서는 이날 오후 ‘휘발유 품절’ ‘무연휘발유 재고 없음’ 등의 안내문이 붙었다.
이에 따라 자가용을 이용하는 일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지난 27일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파업 이전부터 정유·주유업계의 사전 재고 확충 노력 등으로 전국 주유소에서 추가 공급 없이도 약 1~2주간 지속 가능한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판매량이 많은 주유소부터 점차 재고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업계와 파업 현황을 지속 점검하고, 재고가 부족한 주유소는 탱크로리를 우선 배차하는 등 파업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