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받지 못해 항의했다가 직원으로부터 끓는 물 테러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4일 미국 nbc뉴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피해자 브리트니 데이비스는 최근 댈러스 카운티 지방법원에 타코벨 측을 상대로 소장을 제출했다.
소장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지난달 17일 오후 11시30분쯤 조카와 함께 텍사스주 댈러스의 타코벨 매장을 찾았다. 당시 데이비스는 드라이브 스루(승차구매)를 통해 음식을 주문했으나 직원에게 받은 봉투에는 주문한 음식이 빠져있었다.
이에 데이비스가 자신이 받은 음식과 영수증을 보여주며 세 차례나 항의했으나, 직원들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답답했던 데이비스는 조카와 함께 매장 입구로 다가갔고, 직원들은 잠긴 문을 열어 줬다.
데이비스와 조카가 매장 안에 들어오자 직원들은 다시 문을 잠갔다. 두 사람은 직원들과 10여 분간 이야기를 나눴으나 요청한 음식은 받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스는 "매니저는 이때까지도 관여하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뜨거운 물통을 들고 계산대로 와 우리에게 쏟아부었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은 즉시 매장에서 나가려고 했으나 문이 잠겨있어 바로 도망치기 어려웠다.
그는 "다행히 매니저가 두 번째 물통을 들고 오기 전에 탈출했다. 도망칠 때 한 직원은 웃으며 박수를 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로 공개된 매장 내부 CCTV 영상에서 데이비드와 그의 조카는 계산대 앞을 서성이며 직원과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윽고 두 사람이 계산대 안쪽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매니저로 추정되는 여성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물통을 들고 나와 이들에게 뿌렸다.
두 사람이 급하게 달려나가자 문제의 여성은 재차 뜨거운 물을 통에 담고 뒤따라가는 장면이 CCTV에 담겼다.
이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특히 데이비스는 응급실에 도착할 때까지 수차례 발작을 일으켰고, 의료진은 그에게 진정제를 놓은 뒤 화상병동으로 옮겼다.
이번 사고로 발작을 일으킨 데이비스는 뇌 기능이 크게 손상됐고, 가슴과 배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조카는 얼굴, 가슴, 다리, 팔, 배에 화상을 입어 흉터가 남을 것 보인다고 한다.
결국 데이비스 측은 타코벨과 식당 종업원들이 고용 과실을 저질렀다고 주장, 손해배상금으로 100만 달러(약 13억원) 이상을 요구했다.
한편 타코벨 측은 성명을 통해 "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 소송에서 언급된 가맹점주 및 사업자와 연락하고 있다"고 했다. 동시에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조사 중"이라면서도 다만 소송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