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전당대회 출마에 나선 박용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 의원의 탈당 과정을 비판하며 "무소속 윤미향 의원의 제명 문제, 민형배 의원의 복당 문제가 국민이 새로운 민주당을 판단할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민 의원을 복귀시켜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박 의원은 반대 의사를 비췄다.
박 의원은 "민주당에 투표한 국민들이 투표한 것을 부끄러워하는 상황"이라며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며 국민에게 약속했던 것들을 지키면 된다"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먼저 출사표를 던진 강병원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민 의원의 위장 꼼수 탈당은 우리 민주주의의 규범을 깨뜨리는 행위로 (복당을) 안 받아야 한다"라며 "검수완박 강행을 얼마나 많은 국민이 비판했느냐"라고 했다.
당권 주자로 나선 97세대 인사들이 복당 반대 쪽으로 기울면서 민 의원의 복당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된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헌법재판소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이 과정과 절차에 관련된 것의 현상 변경을 가져가는 것은 헌법 체계상 바람직하지 않다"고 당장 민 의원의 복당엔 선 그었다.
앞서 민 의원은 지난 4월 검수완박 법안 강행 당시 민주당을 탈당해 국회선진화법 무력화에 핵심 역할을 맡았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 '꼼수 탈당' '위장 탈당'이라는 비판이 일자 민 의원은 "위장 탈당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지방선거 직후 돌연 "복당할 것"이라는 의사를 비추며 또다시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한편 민주당 초선 강경파 의원 모임인 '처럼회'는 민 의원의 복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처럼회는 검수완박 입법 추진 당시, 민 의원의 '꼼수 탈당'을 "살신성인"이라는 주장했다.
처럼회 소속 장경태 의원은 30일 "다음 지도부에 넘기지 말고, 이번 비대위에서 민형배 의원의 복당을 처리해줄 것을 건의 드린다"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어느 한 사람이 책임질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민 의원 복당은 희생에 대한 보상이 아닌 제자리로 바로잡아야 할 절차"라고 했다. 특히 검수완박 법안을 입법하는 과정에서 민 의원 탈당에 대해 "어렵지만 누군가는 치러야 했던 우리 모두의 대가"라고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