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무회의는 국무위원 등 회의 참석자 전원이 모두 앉을 수 있는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열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청와대 영상회의실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정부청사와 화상 연결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청와대 본관 세종전실에 걸린 자신의 초상화를 보며 국무위원들과 환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중앙 무대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김형주라는 청년 작가가 어려운 시기에 임기 마지막까지 수고가 많으시다고, 말하자면 자기가 응원하는 마음으로 성의껏 그려서 보낸다고 이런 선물을 나한테 보내왔다"고 국무위원들에게 설명했다.
이후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오후 서면 브리핑에서 해당 초상화의 작가가 1980년생 창원 출신 김형주라는 청년 작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보지 않고) 그냥 받아 두었는데, 나중에 초상화 (그려야) 하는 시기가 와서 새삼 새롭게 할 것 없이 이 초상화가 어떤 의견을 들어보니 청와대 내부에서는 다들 작품이 좋다고 평가가 됐다"며 "전문가들도 대체로 그런 의견이라 굳이 옛날 같은 방식(초상화 작가를 섭외해서 그리는 것) 없이 이왕에 선물로 받은 초상화를 하기로 했다"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시간이 없어서 실물 보정을 못했다. (보내온 초상화를) 그냥 보기만 하고 입술 부분이 너무 색깔이 붉은 것 같다든지 약간의 의견을 이야기해서 직접 보지는 못한 채 보정 작업을 좀 하기는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초상화 장르의 대가인 분들은 그런 절차로 초상화가 선정되는 것을 아쉬워할 수는 있다"며 "그분들께 양해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문 대통령은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박근혜·이명박·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들의 초상화와 나란히 걸린 본인의 초상화 앞에서 서자 국무위원들은 "역사의 자리에 들어가셨다" "박수 한 번 쳐 주시죠"라고 반응을 보였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선물로 보내왔지만 그림 값은 지불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조금 아끼기는 했다"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초상화를 소개한 뒤 국무회의를 열고, 검찰 기소-수사권 분리 법안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의결·공포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