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에버랜드 호랑이 다섯쌍둥이 중 막내딸 '강산', 소고기 먹다가...

2022.01.10 05:00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에버랜드에서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한국호랑이 5마리 가운데 막내가 먹이를 먹다 기도질식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에버랜드는 9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태어난 호랑이 다섯 쌍둥이 중 막내 '강산'이가 8일 저녁 6시쯤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강산이는 한국호랑이 태호(아빠)·건곤이(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호랑이 5남매(아름, 다운, 우리, 나라, 강산) 가운데 막내 암컷이다.

강산이는 사망 당일 오후 5시 동물사(실내사육공간)에 들어와 쇠고기를 먹은 뒤 움직임이 둔해졌다. 이를 알아챈 사육사가 다른 호랑이들과 분리한 뒤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끝내 숨졌다.

에버랜드 수의사들이 강산이를 부검한 뒤 부검 내용과 영상을 서울대 수의대 병리학교실 김대용 교수에게 보냈고, 김 교수는 음식 섭취 중 급성 기도폐쇄로 인한 호흡곤란이 사인이라고 확인했다.

에버랜드 측은 "동물들에게 최적의 생태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호랑이 가족에게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해 매우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에버랜드 측은 다른 호랑이들의 심리·신체적 건강 상태를 확인한 결과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에버랜드는 오는 11일까지 3일간을 공식 추모기간으로 지정하고 타이거밸리 등 에버랜드 일부 지역과 소셜미디어에 강산이를 위한 추모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호랑이해를 맞아 1일부터 선보이고 있는 호랑이 관련 온·오프라인 콘텐츠 가운데 일부를 조정하기로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