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던 어린이의 몸에서 면봉이 사라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검사를 받던 5살 아이의 코에서 부러진 면봉이 그대로 아이의 몸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오늘 8일 채널A에 따르면 이달 1일 경기 하남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은 5살 아이에게 문제가 발생했다. 코에서 검체를 채취할 때 5살 아이가 움직였고 이 때 코속에 있던 면봉이 부러져 면봉이 아이의 콧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아이의 코에서는 피가 났지만 현장에서는 응급 대처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 5살 아이가 엄마와 함께 소아과 전문의가 있는 보건소를 찾아갔을 때는 콧속에 있던 봉이 코를 통과해 보이지 않았다.
이에 이 5살 아이와 엄마는 대학병원을 찾아 엑스레이를 찍었다. 또 초음파 검사도 했다. 그러나 몸속으로 들어간 면봉을 찾지 못했다. 3일 뒤에 5살 아이 몸속에서 사라졌던 면봉은 대변과 함께 배출됐지만 5살 아이와 그 가족들은 그 몇일 동안 불안해야만 했다.
5살 아이의 엄마는 "아이는 고통스러워 울고 있고 피는 떨어지고 면봉은 콧속에 들어가 있고 고통의 시간이 너무 길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다시는 코로나 검사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검사받는 게 이렇게 무서우면 누가 아이를 검사시키겠냐"고 했다.
이와 관련, 하남시 측은 "당시 면봉이 이미 소화기로 넘어가 인위적으로 꺼내기보단 배변으로 배출하는 게 낫다"고 채널A에 해명했다. 또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어린이의 경우 자세를 고정시키고 검사하도록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