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인 안산 선수를 둘러싼 ‘페미니스트 논란’을 놓고 일부 남성 네티즌들의 비난에 화가 난 여성 네티즌들이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며 반격에 나섰다.
2일 여성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트위터에서는 “#내가_페미다”, “나는페미니스트다” 등의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면서 관련 글이 수천개 쏟아졌다. 여성 네티즌들은 안산 선수를 향한 남성들의 무분별한 공격은 성차별이자 온라인 학대라며 이 같은 해시태그를 내걸었다.
이들은 “페미니스트가 아니라면 당신은 성차별주의자인가”, “페미가 왜 욕설로 쓰이는지 이해가 안된다. 페미가 욕이라고 생각하는 당신이야말로 부끄러워 해야 한다”, “안산 선수에 대한 성차별적인 비난은 잘못된 것이다”, “긴머리도 페미니까 알아두라고”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더 나아가 이른바 손가락 논란에 휩싸이자 사과한 기업들에 대한 불매 운동도 벌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남성 네티즌들이 주축인 이른바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GS25 포스터에 나온 손 모양 등의 이미지가 남성 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남성 성기를 비난하는 이미지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GS25는 메갈 기업’이라며 불매운동을 벌였다. 결국 GS25는 포스터를 수정하고 수차례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남초 커뮤니티의 승리로 끝난 모양새였다.
여성들은 당시 남성 네티즌들의 억지 주장을 바로 잡지 못한 결과 안산 선수를 향한 사이버 테러로 이어졌다며 손가락 논란에 사과한 기업들에 대한 불매 운동을 벌인다는 입장이다.
트위터 내 '여성혐오_키워낸_기업' 계정 운영자는 “GS리테일은 억지남혐 논란의 씨앗에 물과 거름을 줘 성차별주의자들의 목소리를 키운 현 사태에 반성하고 사죄하라”며 ‘#여성혐오_키워낸_GS_사과하라’, ‘#국격_낮춘_GS_사과하라’ 등의 해시태그 운동을 제안했다. 다른 여성 네티즌들도 GS25 외에 손가락 논란에 사과한 기업들과 지자체 명단 등을 공유하면서 이들에 대한 불매를 권장하고 있다.
전국 릴레이 백래시 규탄시위팀 해일은 성명을 내고 "안산 선수를 향했던 사이버 테러리즘, 그것이 바로 백래시(반발)"라며 "페미니즘을 매도하고 억압하려는 남성들의 집단적인 사이버 테러가 안산 선수 온라인 폭력 사태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