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서미선 기자 = 결혼과 육아 등으로 여성의 경력 단절 비중이 높은 30대 이후로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여성은 남성보다 월급을 200만원 가까이 적게 받았다.
1일 통계청의 '2019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2019년 남성 평균소득은 3.9%(14만원) 늘어난 360만원, 여성은 5.1%(11만원) 늘어난 236만원으로 집계됐다.
남녀 소득 격차는 124만원으로, 1년 전(122만원)보다 커졌다.
특히 19세 이하, 20대 남녀의 소득 격차는 11만원, 17만원으로 10만원대였으나 40대엔 156만원, 50대엔 198만원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60세 이상에선 132만원의 차이가 났다. 출발선에선 작았던 차이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2019년 기준 한국의 남녀 임금격차가 32.5%로 회원국 중 최고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와 일맥상통하는 결과다. 여성 일자리 중 40% 이상이 비정규직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여성은 30대 이후 경력단절이 생겨 30대에 임금이 가장 높고 40대부터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40대 이후로는 여성이 임금이 낮은 분야에 근무하는 비중이 남성보다 높아지고, 남성은 40대에 가장 (임금이) 높아 50대에서 가장 큰 차이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여성 근로자 비중이 큰 숙박 및 음식점업의 2019년 평균소득은 144만원으로 전체 산업 중 가장 낮았다. 평균소득이 높은 업종은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635만원), 금융 및 보험업(618만원), 국제 및 외국기관(474만원) 등 순이었다.
대기업 평균소득도 남성은 588만원, 여성은 354만원으로 234만원의 차이가 났다. 비영리기업과 중소기업에서도 남성이 여성보다 각 167만원, 79만원을 더 받았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참사 대응을 위해 오는 3월4일 여성 고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이렇게 창출되는 일자리가 성별 임금격차를 완화하는 효과를 가져올지를 두고는 의문이 제기된다. 아이돌봄서비스 등을 '고임금 일자리'로 분류하긴 사실상 어렵고, 이마저도 코로나19로 인한 단기 일자리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