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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연봉 2천만원 인상?…크래프톤, 어떤 회사길래

매출이 어마어마하군요..

2021.02.27 08:01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크래프톤 제공) © 뉴스1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8m 언저리를 겨루는 멀리뛰기 대회에 20m를 뛰는 '신예'가 나타났다. 직원 연봉 2000만원을 인상한 게임사 '크래프톤' 이야기다.

이달 게임계는 치열한 연봉 인상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선두주자는 넥슨이었다. 넥슨은 지난 1일 사내 공지문을 통해 재직자 연봉을 일괄 800만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신입사원 연봉을 개발자 5000만원, 비개발자 4500만원으로 올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일종의 '승부수'였다.

하지만 이는 신호탄에 불과했다. 지난 10일 넷마블은 재직자 연봉을 일괄 800만원씩 인상하고, 신입사원 연봉을 넥슨 수준으로 맞췄다. 이어 19일 컴투스와 게임빌도 재직자 연봉을 평균 800만원 인상을 발표했다. 연봉 인상을 두고 게임 업계의 '경쟁'이 벌어진 셈이다.

그런데 지난 25일, '800만원'이라는 암묵적 기준을 깨는 신예가 등장했다. '배틀그라운드'를 보유한 크래프톤이 개발직군, 비개발직군 연봉을 일괄 2000만원, 1500만원 인상한 것이다. 신입사원 연봉은 개발, 비개발 각각 연봉 6000만원, 5000만원. 게임 업계를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 크래프톤의 이유 있는 '자신감'

크래프톤의 파격적인 행보엔 이유가 있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3분기 연결 누적 매출은 1조2370억 원, 영업이익 6813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연간 보고서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크래트폰의 지난해 연 매출을 약 2조원 내외, 영업이익은 1조원 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흔히 '3N'이라 불리는 대형 게임사의 영업이익 넥슨(3조1306억), 넷마블 (2조4848억), 엔씨소프트 (2조4162억원)의 연매출을 바짝 따라붙는 수준이다.

또 크래프톤은 투자가들 사이에서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힌다. 올 상반기 내 상장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크래프톤은 장외주식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주당 160만~180만원 사이에서 거래되며 약 15조 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형성됐다. 지난해 3월 40만원 선에서 무려 4배이상 뛴 것이다.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 20위권 수준으로 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 시총 26위인 삼성에스디에스(13조8119억원)를 뛰어넘는다.

즉, 크래프톤의 파격 연봉 인상에는 '중소' '신예' 타이틀을 벗고 당당히 대형 게임사 반열에 오르겠다는 의도가 포함돼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임금 개편 체계를 발표하며 '제작의 명가'라는 확실한 목표를 수차례 강조했다.

◇ '원게임' 한계 있지만…글로벌은 여전히 '배틀그라운드' 열풍

물론 크래프톤의 성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아 '원게임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ELYON)'은 인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는 여전히 건재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의 파급력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앱애니가 발표한 '2020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 결산'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다운로드 랭킹 4위, 소비자 지출 랭킹 7위, 월간활성이용자수(MAU) 랭킹 1위를 차지하며 3가지 분야 상위 10위 안에 모두 이름을 올린 유일한 게임으로 집계됐다.

또 크래프톤의 지난해 3분기 연결 누적 매출액 1조2370억원 중 1조655억원이 아시아 시장에서 나온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해 인도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중동 국가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텐센트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버전인 '화평정영'을 중국시장에 내놓으면서 크래프톤이 막대한 로열티를 챙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서 배틀그라운드 열기가 잠잠해 진 건 있지만, 글로벌 시장은 이제 시작이다"며 "중국이나 인도 시장은 한국과 시장 규모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올해를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내실을 갖추는 해로 정하고 배틀그라운드 IP 기반 외 신규 IP 발굴 및 제작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