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거리두기 2.5단계 속에서도 성업 중인 스키장에서 결국 우려하던 집단감염이 터졌다. 실외체육시설로 분류돼 방역 규제망을 피해온 만큼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78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보다 206명 급증한 1054명을 기록했고 해외유입은 24명이다.
이중 방역당국과 강원도 등에 따르면 평창 소재 한 스키장 리조트에서 아르바이트생 4명과 60대 관광객 1명 등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해당 리조트 스키장에서는 지난 13일 아르바이트생 1명(강릉 72번)과 스키장 이용객 1명(강릉 71번)이, 14일과 15일 각각 1명(동해 7번)과 2명(평창 10·11번)의 아르바이트생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15일에도 스키장 위탁업체가 운영하는 스키학교 직원 1명(강릉 74번)과 교육생 1명(강릉 75번) 등 2명이 확진됐다.
이날 5명이 추가되면서 평창 리조트 스키장 관련 누적 확진자는 12명을 기록 중이다. 평창군 등 지자체와 리조트 측은 아르바이트생이 근무한 장소를 긴급 방역하는 한편 확진자들과 접촉한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 직원 800여 명 전원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도 실시, 향후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스키장 운영에 대한 우려 속에서 발생한 이번 집단감염은 예고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스키를 즐기는 실외활동에서 감염 가능성은 낮지만, 장비대여점·스낵바·탈의실 등 내부시설에서 '3밀' 접촉을 경고해왔고, 이같은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아르바이트생들의 경우 해당 리조트 숙소에서 장기 체류하며 식사와 업무 등에서 접촉이 잦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확진자들이 각각 사용한 숙소가 다르다는 점에서 생활관에서 숙식한 150명은 물론 외부에서 생활하는 100여 명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스키장 직원과 더불어 이용객과 스키학교 강습생 등이 속속 감염 판정을 받는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동선 추적이 비교적 용이한 직원과 달리 이용객들의 경우 스키장 전역에서 불특정다수와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돼 추적에 어려움이 상당하다.
스키장 집단감염이 현실화하면서 시설운영에 대한 보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유럽에서도 스키장 제재 움직임을 둘러싸고 진통이 적지 않다. 독일과 프랑스·이탈리아 등은 스키장 폐쇄·봉쇄 등을 강력히 추진 중인 반면 스위스와·오스트리아 등은 스키장 개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