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갑자기 배가 부어오르는 느낌이 들면서 옆구리 아픈 중년남성이 있다면 요로결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요로결석은 복부 팽만감, 옆구리 통증이 대표적인 증상인데, 통증이 발생한 뒤 가라앉는 것을 반복하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평소 자신의 건강 상태를 믿은 탓인데, 일시적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대가는 크다. 갑작스럽게 옆구리 통증이 심해지고 피가 섞인 소변(혈뇨)이 나와 응급실을 찾는 중년 층이 많아지고 있다.
24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 따르면 요로결석은 신장과 요관(신장이 배출한 소변을 방광까지 운반하는 관), 방광, 요도(소변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관)에 결석이 발생해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비뇨기계 질환 중 입원환자 비중이 가장 높은 질환으로 꼽힌다. 요로계에 결석이 생기면, 요로감염을 일으키고 요로에 기능이 떨어진다. 요로결석은 극심한 통증을 일으켜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 그 밖에 혈뇨 또는 구토 증상, 오한, 고열 등 전신적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요로결석 환자는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연간 요로결석 환자 수는 2015년 26만6493명에서 2019년에는 30만7938명으로 5년 만에 15.6% 증가했다. 환자는 여름철인 7~9월에 가장 많았고, 연령대는 40~50대가 전체 절반을 차지했다. 성별은 2019년 기준으로 남성이 68.8%로 여상 31.2%에 비해 약 2배로 많았다.
박재영 고대 안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몸속에 결석이 생기는 것을 막는 인지가 있지만, 요로결석 환자는 없다"며 "이로 인해 한번 생긴 요로결석은 재발하는 경향이 높고, 가족력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요로결석은 기초적인 진단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몸속에서 결석이 보이지 않으면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정밀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의사는 환자의 통증과 증상 정도, 요석 크기와 위치, 요폐 및 요로감염 여부, 재발 우려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치료법을 정한다. 결석 크기가 4~5밀리미터(㎜)로 작으면 자연유도배출법을 일차적으로 시행한다. 물과 약물 치료로 환자 60~80%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을 원하지 않은 환자에게도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체외충격파로도 결석을 없애지 못하거나, 신속한 치료를 원할 때는 내시경 수술, 복강경, 개복수술로 결석을 제거할 수밖에 없다. 다만 5년 내 재발률이 30~50%에 달해 수분 섭취와 식이요법에 신경 써야 한다.
박재영 교수는 "요로결석은 치료뿐만 아니라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신부전증, 패혈증 같은 합병증이 올 수 있어 생활습관을 바꾸고 정기검진을 통해 몸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