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는 이낙연 의원은 21일 여권에서 다시 불을 지피고 있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다시 의견을 묻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헌법재판소가 행정수도 이전은 관습헌법에 위배된다 라는 초유의 논리로 그것을 막았던 것이 2004년 16년 전"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헌재는 지난 2004년 충청권으로 행정수도를 이전하는 '신행정수도 특별법'에 대해 관습법 판결로 위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는 "정치권에서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서 그것을 해결해 가는 방법이 없지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예를 들면 여야가 합의를 한다든가 특별법을 만든다든가 이런 방식으로 한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개헌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시대도 많이 바뀌었고 그 당시에도 관습헌법론에 대해서 여러 가지 반론도 있었고 문제제기도 있었다"며 "(개헌 논의는) 언젠가는 (필요하다). 지금은 국난극복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 의원은 당권 도전의 이유로 "워낙 중요한 시기라 작은 경험이라도 보탤까 생각했다"며 "총리로서 2018년 메르스, 인명 피해 한 명도 없이 막았다. 강원도 산불, 동해안 태풍, 포항 지진 초기대응 같은 것은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경험을 사장시키는 것보다 살릴만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사태 등 당 안팎의 혼란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이 의원은 "문제의 뿌리는 그 전부터 있었을 것이다. 감수성이 둔화된 것은 아닐까(생각한다). 새로운 대처가 필요하다"며 "현장 활동을 훨씬 더 강화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장의 이야기가 당 지도부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에 대한 진단이냐고 묻자 "저 자신도 그런 아쉬움을 느낄 때가 있다"며 "제가 직책에 있지 않으니 지도부보다 먼저 나서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지도부에 늘 건의를 드렸는데 (반응이) 조금씩 시간이 걸리고는 했다"고 했다.
재보궐선거 공천 여부에 대해선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지금부터 논란을 당내에서 벌이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며 "(결정은) 연말까지는 해야 할 것"이라며 공천은 대표직이 유지되는 동안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재명 지사의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상승에 대해선 "민심은 늘 움직이는 것"이라며 "여려가지 가능성은 늘 열려 있다. 여론은 늘 불변인 것은 아니죠"라고 했다.
이 지사가 자신을 '흙수저'에 비유하는 한편 이 의원을 두고 '엘리트 출신'이라고 평가를 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서울대학을 나온 것을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은데 당시에는 다 어렵게 살았다. 저도 가난한 농부의 7남매 중 장남으로 자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박원순 시장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것에 대한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는 여러가지 판단을 하실 것이다. 모든 문제에 대해 전부 말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때로는 말씀을 않는 것도 반응일 수 있다"고 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